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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

2부 장사의 시작 013) 2호점 오픈

by 우상권

오픈을 한지 2년이 조금 넘어갈 때쯤 동성로 시내에서 함께 장사를 하던 선배님이 매장으로 방문하셨다. 그리고는 우리매장 내부와 주변 상권을 훌터 보고 가셨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매장 바로 건너편에 우리매장과 비슷한 브랜드로 매장을 오픈한 것이다. 사실 많이 당황 스러웠다. 한마디의 언지도 없이 갑작스럽게 그것도 우리와 컨셉이 너무나 비슷한 경쟁브랜드를 오픈한 것이다. 시내에 사장님께서는 그 소식을 듣고는 한걸음에 달려오셨고 그 선배를 불러다가 호통을 치셨다. 사장님께도 의논하지 않고 우리가 장사가 제법 잘된다는 소문을 듣고는 바로 맞은편 매장에 급하게 차린 것이었다. 사장님의 말도 통하지 않았고 이미 벌어진 일이라 나또한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상권이 워낙 좁은 곳이라 비슷한 새로운 것이 생겨나면 아무래도 나눠먹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건너편 선배님의 가게가 오픈한지 얼마되지 않아 우리매장의 단골고객님들이 건너편 매장에 들어가는 것을 보게 되었고 속상한 마음을 감출수가 없었다. 애써 아내에게 아닌 척 했지만 그때의 배신감과 속상함이 컸던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시내 사장님께서 해주신 말씀 한마디가 큰 힘이 되었다. “ 어차피 장사는 누가 와도 너를 이길수가 없다. 니는 니가 할것만 잘하면 되는기라.. 봐래이 6개월안에 건너편 자는 두 손들고 나가게 될 끼라..~!!” 라며 말씀 하셨다. 그리고 나는 오직 내할것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에 우리매장에 들어오는 고객님들께 최선을 다해서 응대를 했다. 그리고 정말 신기하게도 6개월이 지나자 건너편의 선배님이 찾아와 차한잔 하면 이야기를 나누자고 했다. 선배가 오픈을 하고 조금 어색해진 사이라 카페에 함께 앉아있는 내내 무거운 공기가 멤 돌았다. 무거운 침묵을 깨고 선배가 먼저 말을 했다. 자신이 지금 인파선 쪽에 암이 생겨서 부산으로 급히 이사를 가야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장사가 안 되는 자신의 가게를 나보고 인수를 해달라는 부탁을 하는 것이었다. 정말 사람이 이렇게 까지 할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상의 한마디 없이 건너편에 매장 오픈을 하고 자신의 이익 때문에 고객님들에게 우리매장에 고에 관련된 잘못된 소문까지 내면서 장사를 했던 선배가 장사가 안 되니 나보고 자기 매장을 그것도 권리금까지 주고 인수하라는 것이었다. 아내와 상의를 하고 하루 이틀이 지났다. 잠이 오질 않을 정도로 괴씸한 마음까지 있었지만 나는 그 매장을 인수하기로 했다. 선배님이 인파선에 암이 걸린 것은 사실이었고 당장에 돈이 없으면 수술을 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아내는 반대로 나를 설득했다. 선배님을 도와주자는 설득이었다. 결국 우리는 의도치 않게 매장 2호점을 오픈하게 되었다. 매장을 인수를 하고 우리의 컨셉에 맞게 인테리어수정을 하고 재 오픈을 했다. 매출은 선배님이 운영할 때보다 3배가 넘게 나오게 되었다. 1호점 매장 또한 매출은 떨어지지 않고 좋은 매출을 유지할 수 있었다. 아내가 마음을 예쁘게 쓰고 평소 덕을 많이 쌓아서인지 우리에게는 행운이 따르는 기분이 들었다. 전혀 의도치 않은 2호점 오픈이었지만 어찌되었든 우리가 운영하는 매장에는 사업이익이 계속해서 늘어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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