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장사의 시작 017) 나의 어머니
누구나 삶을 살면서 삶의 원동력이 되는 무언가가 있다. 나에게는 바로 어머니가 삶의 원동력이다. 36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남편과 사별을 하고 4남매의 어린 아이들을 책임져야하며 당시 어머니께서 배운 것과 할 줄 아는 것은 농사밖에 없던 여인이었다. 지금시대에 36살의 나이는 결혼을 앞두고 있거나 아직 너무나 어여쁘고 싱글의 나이일 것이다. 또한 부모님으로부터 한참 사랑을 받을 나이겠지만 갑자기 사랑하는 남편을 잃고 어린자식4명과 병든 할아버지와 노총각 외삼촌까지 너무나 많은 식구를 혼자서 책임져야만 했다. 이런 어머니의 세상은 그 누구보다 무섭고 버거웠을 것이다. 추가로 종가집의 며느리로 시집왔다는 죄 때문에 시아버지의 대소변까지 받아야했던 어머니의 삶은 도대체 어떠한 희망을 빛을 바라보며 삶을 이어나가셨을까? 아마도 책임감 이세글자 하나로 삶을 살아내셨을 것이다. 산 것이 아니라 온심을 다해서 살아낸 것이다. 한번은 어릴 적 새벽시간에 소변을 누기위해서 화장실로 가는데 화장실 입구에서 물소리와 함께 흐느껴 우시는 소리를 들었다. 밖에서 한참을 멍하게 서 있다가 다시 잠자리로 가서 이불을 덥고 누웠다. 물세와 전기세에 늘 예민하게 생각시던 그런 어머니께서 물을 틀어두고 자신의 울음을 감출려고 했던 것이다. 어여쁜 30대 여자이지만 강해야만 했던 어머니께서는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자식들에게 보여 주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어머니 몰래 다시 방으로 들어가 다시 이불을 덮고 한참동안이나 나도 모르는 눈물을 흘리다 잠이 들었다. 우리 집 큰방맨 끝 구석에는 빨래 건조대가 놓여 져 있었는데 어머니의 속옷에는 늘 구멍이 여러 군데 나있었다. 그 시절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던 것이 내가 나이가 들수록 그 장면은 계속에서 의미를 더해져 나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건조대에 널려있던 걸레보다 못난 어머니의 속옷하나가 어머니의 삶을 대변해준다. 희생이다. 그 시절 어머니의 인생은 없었다. 당신이 굳세게 스스로 파이팅을 수없이 외치며 살아냈던 그 시절 당신을 위한 그 무엇하나도 없었다. 모든 것이 자식을 위한 것이었고 모든 것이 할아버지를 위한 배려였고 모든 것이 우리가정을 지키기 위함이었다. 그 시절 어머니의 나이보보다 더 큰 어른이 된 내가 그 당시 어머니의 고단했던 삶의 전부를 공감할 수는 없겠지만 확실한 한 가지는 과거를 되돌아 볼 여유도, 미래를 꿈꿀 수 있는 희망도 없었을 것이다. 오직 오늘만 살아내셨을 것이다. 이런 어머니의 삶을 한 번씩 회상하며 지금 나의 삶을 되돌아보고 참 많은 반성을 한다. 지금은 나를 위한, 나에 의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은 분명하기에 온전한 가족을 위한 희생을 하고 있는지 나의 삶을 되 집어 보며 반성을 한다. 그 시절 흘린 어머니의 수많은 눈물과 다짐들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4남매가 비교적 각자의 위치에서 자리를 잡고 행복한 삶을 누리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든다. 그 시절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머니께서 쌓아놓은 덕이 지금 우리 4남매가 그 복을 누리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든다. 때때로 리더의 삶이 버겁거나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서있을 때면 그 시절 어머니의 눈물과 다짐을 되새기며 다시금 힘을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