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좌표를 찍기 위해 오늘도 필사를 합니다.

by 지니genny

몇 달 전부터 필사를 하고 있다.

요즘엔 좋은 문장, 좋은 글을 필사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는지 서점만 가더라도 필사 관련 도서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필사란 책, 신문 등 글을 직접 손으로 베껴 쓰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가장 느린 속도로 좋은 문구나 어취를 정성스럽게 한자, 한자 쓰다 보면 글쓰기 실력도 좋아지고, 그 문구에 담긴 의미 깊은 뜻도 다시 되새겨 볼 수 있다.




지금까지 내가 필사한 책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하루 한 장 나의 어휘력을 위한 필사 노트


그러니, 나와 함께 늙어갑시다.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으니

- 로버트 브라우닝, <랍비, 벤 에지라>중에서


이 책은 어휘와 친해지기, 어휘력을 기르는 비결, 어휘가 주는 힘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 예로,

유선경 산문 <관점을 이동시키면 생각의 그릇이 넓어진다>

분노와 불안이 감정을 압도할 때 거대한 자연이나 위대한 예술을 찾아 그 안에 깃들이면 안정감을 찾을 수 있다.(중략)

관점이 자신보다 더 크고 높은 것으로 이동함으로써 생각의 그릇이 넓어졌기 때문이다.


더 좋은 문장을 쓰고 싶은 당신을 위한 필사책


여기서 어떤 길로 가야 하는지 알려줄래?
고양이가 대답했다.
그건 네가 어디로 가고 싶은가에 달려 있어.
- 루이스 캐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이 책은 읽고 싶은 글을 쓰는 비결, 첫 문장을 쓰기 위한 준비, 꾸준히, 잘 쓰기 위한 루틴, 몇 년이 지나도 좋은 글의 비밀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총 100일 정도 한페이지씩 나눠서 필사를 할 수 있다.




책 두 권을 모두 필사하고, 요즘은 '필사는 도끼다'라는 책을 필사중이다.

이 책에서는 이런 말이 나온다.

빛의 속도로 변해가는 세상, 시간이 주인공인 세상에서 미끄러지는 기분이 들 때마다, 나로 살기 위해, 나라는 실물로 존재하기 위해. 우리는 아침부터 밤까지 흘러넘치는 언어의 플로우에서 '존재의 좌표 '를 찍기 위해 나만의 언어를 꽉 붙들어야 합니다.



같은 문장, 같은 글이라도 또는 아무리 좋은 글, 좋은 문장이라도 그 글을 언제 만나느냐에 따라 삶이 변하고 우리 존재 의미가 재해석되는 것 같다.


이런 의미에서 나에게 의미 있게 다가와 주는 문장, 글을 만나기 위해 조금씩이라도 독서를 하고, 필사를 하는 것 같다.


오늘도 남편과 함께 아침 일찍 헬스장에 갔다가 잠깐

카페에 와서 커피를 마시며 필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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