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어가는 내 모습 바라보기>
약 10년간의 해외 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왔을 때, 감사하게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체크하는 건강검진을 받을 기회가 있었다. 외국에 살면서 아플 때야 병원에 갔지만 건강검진 때문에 간 적은 없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10년 동안 내 몸을 체크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못 긴장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남편도, 나도 뭔가 있었다.
돌, 아니 돌들...
남편은 신장에, 나는 가슴에, 각각 결석과 결절이라는 이름으로 덩어리들이 있었다.
이미 십수 년 전 갑상선에 생긴 종양을 떼어냈던 경험이 있던 터라 섬뜩했다. 혹시나 이것도 나쁜 녀석들일까?
다행히 성질 나쁜 녀석들이 아니었다.
남편도 나도 별 통증이나 증세도 없었기 때문에 남편은 쇄석술로 돌을 깨서 자연 배출 시키기로 했고, 나는 맘모톰이라는 시술로 단번에 잡아 빼내기로 했다.
그런데 그놈의 돌들이 만만치 않았다.
남편의 돌은 2년여 동안 수많은 충격파로 때려 맞아도 다 깨지 않았고, 내 돌은 잊을만하면 한 개씩 다시 가슴에 나타났다. 비록 나쁜 놈이 아닌 듯 하니 계속 자라는지 지켜보자는 의견서를 동반했지만...
남편의 신장에 있던 돌들은 결국 시술로 빼내야 했다. 요도로 얇은 관을 삽입한 뒤 안에서 충격을 주어 부순 뒤 배출 시키는 방식이었는데, 관을 삽입하고 빼는 과정에서 남편 표현에 따르면 '수치스러운' 과정을 거쳤단다. 아이를 낳아 본 내 입장에서는 '픽' 웃음이 났다. 그게 수치라면... 수많은 산전 검사와 건강검진때 하는 산부인과 검사 등은 어쩌란 말인가 싶었다.
그런데 몸 안의 돌이 또 문제가 되었다.
남편이 오른쪽 귀에 이석증이 생겼단다. 어지럼증을 호소해서 뇌가 문제인가, 심장이 문제인가 걱정하고 조마조마했는데, 오른쪽 달팽이관 안에 돌이 빠져나왔단다.
걱정스러워 심장혈관 검사를 신청해 두기도 했는데, 혈관에 석회, 그러니까 또 다른 형태의 돌이 생기진 않았기를!!
몸 안에 수많은 돌들이 생긴 것은 아마도 뭔가 뭉쳐져서 돌처럼 되기 쉬운 어떤 것을 계속 먹었거나, 또는 자연스럽게 생길 수도 있는 그런 녀석들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했기 때문이겠지.... 이석증처럼 돌이 있어야 할 곳에서 탈출한 것 역시 뭔가 잘못된 습관을 가져서일까?
에구... 세월이 내 잘못을 마구 뭉쳐서 던져주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