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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를 권장하라

아이의 실수나 실패를 성장의 기회로 삼아라.

by 원쌤

자기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룬 사람에게 물었다.

“당신은 어떻게 그렇게 크게 성공했는가?”

“훌륭한 선택을 했던 덕분에”

“어떻게 그런 훌륭한 선택을 하게 되었나?”

“수많은 실수와 실패를 통해서.”

아이가 실수했을 때, “그러게 엄마가 조심하랬지?”라는 말 대신 일부러 크고 작은 실수를 하게 만들어라. 아이가 실수할 때와 잘못할 때가 가르치기에 가장 좋은 때이다. 아이들은 실수할 권리가 있다. 그리고 그 실수를 통해 배워나갈 권리가 있다. 실패는 성장 과정 속의 필수적인 통과의례이다. 아이들은 수많은 크고 작은 실패들을 직접 경험하면서 성장한다.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날씨가 추워지면 사람들은 독감 예방주사를 맞는다. 독감 균으로 면역력을 키워 더 건강해지기 위한 방법이다. 병균이 두려워 예방주사를 거부한다면 감기가 더 악화될 수도 있다. 사람이 더 건강해지기 위해 예방주사를 맞는 것처럼, 어려서부터 작은 실수와 실패를 경험해 본 사람은 사회에 나가서 부딪히는 끝없는 실패와 시련 앞에서 겁먹지 않고 중요한 순간에 담대해질 수 있다. 대부분의 인간은 실수와 실패를 통해서 유능해진다.

최악의 상황은 실패가 두려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어느 도자기 공예 교수가 학생을 두 그룹으로 나누고 채점 기준을 제시했다. 한쪽 그룹은 도자기 50개를 만들면 A학점, 40개를 만들면 B학점을 주겠다고 했다. 다른 그룹에는 한 학기 동안 만든 작품 중에서 최고로 잘 만든 작품 한 점만으로 점수를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느 그룹에서 더 훌륭한 작품이 나왔을까?

많이 만든 학생들은 반복해 빚으면서 실수와 실패를 거듭했다. 하지만 그러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 흙을 다루는 일에 점차 능숙해졌고, 아름다움을 보는 심미안도 발전했다. 기술뿐 아니라 미적 감각도 함께 향상되니 시간이 갈수록 더 좋은 작품을 만들게 되었다. 부담 없이 놀이처럼 반복적으로 만들기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게 된 결과였다.

다른 그룹은 완벽하고 정교한 하나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 고민도 많이 하고 계획도 많이 세웠다. 하지만 실제로 만들어본 연습이 턱없이 부족해 실력이 제자리걸음을 했다.

갓난아기가 처음 걸음마를 배울 때, 우리는 아기가 넘어지는 것을 걱정하지 않는다. 수없이 넘어지고 또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서 걷도록 옆에서 열렬히 응원한다. 걷다가 넘어져 다칠까 봐 품 안에 안고 다닌다면 아이가 다치지는 않겠지만 평생 걷지 못할 수도 있다. 사람은 누구나 다 실수도 하고, 실패도 하는 법이다. 그렇게 하면서 삶의 교훈을 터득하게 되고 지혜를 얻는다. 곤란한 상황에서 자신의 힘으로 극복하는 경험을 해 본 아이는 더 느긋하고 여유롭게 자신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자녀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때로 자녀가 넘어지고 실패하는 경험을 해 볼 수 있도록 믿고 기다려주어야 한다. 결과가 미리 정해진 길을 가는 것은 이제 인간의 영역이 아니다. 한 치의 오차나 실수 없이 정확함을 추구하는 일은 인공지능의 몫이다. 넘어져도 일어서고 쓰러져도 다시 딛고 나아가는 것이 제대로 된 성장이다. 아이의 홀로서기를 응원해 주어라. 혼자 서고 걷고 뛰며 자기만의 세상을 만들어 가도록, 그런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믿고 기다려주는 것이 진정한 부모의 역할이다.

가끔은 아이에게 자신이 저질렀던 실수나 실패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해 주어라. 그럴 때, 자녀들은 부모에 대한 신뢰가 쌓이고, 자신들의 실패나 실수를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고 담대하게 나아간다. 유명인의 자녀들 중에 사회부적응자가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위대한 남자들도 자식 때문에 울었다-모리시타 겐지-> 탁월한 업적을 세상에 남긴 부모가 그들에게는 넘을 수 없는 거대한 벽으로 느껴져 일찌감치 포기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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