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 속 화초가 비바람을 이길 수 없는 이유
어리석은 부모는 아이가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일을 대신해 주면서 그렇게 하는 것이 아이를 위하는 일이라고 착각한다. 하지만, 사실 그런 것은 아이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고, 아이를 무능감에 빠뜨리는 일이다.
아이들이 할 일을 엄마가 대신해 주면 얼마나 쉽고 빠른지는 누구나 다 안다. 그러나 아이가 혼자 하는 것이 좀 느리고 어설프더라도 아이 스스로 하도록 참고 기다려 줘야 한다. 혼자 해야 하는 많은 일들을 하나씩 천천히 해 나가면서 아이는 점차 성숙한 어른이 되어가기 때문이다.
처음 운전면허를 따면 의무적으로 ‘초보운전’ 표지를 차 뒤 유리창에 붙이고 다니던 시절이 있었다. 그것은 초보는 ‘미숙하고 상황대처 능력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오래전에 잊어버린 뒤차 운전자에게 자신의 초보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좋은 방법이다. 부모들은 가끔 자신의 어린 시절을 기억하지 못하고 처음부터 모든 것을 다 잘 해낸 것처럼 생각한다. 그래서 아이들이 실수를 하거나 머뭇거리면 답답해한다. 하지만 누구나 처음에는 다 초보였고 서툴렀으며 실수를 했다. 그런 실수와 실패를 통해 조금씩 앞으로 나아갔던 자신의 어린 시절을 늘 기억해야 한다.
아이들이 실수하면서 배울 수 있게 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의 무한한 능력을 깨닫게 하라. 아이가 실수하고 틀릴 때마다 엄마가 옆에서 지적해 주면 아이는 스스로 생각할 틈이 없다. 문제를 틀렸을 때야말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일본의 정신과 의사인 사이토 시케타는 “많이 넘어져 본 사람일수록 쉽게 일어선다. 반대로 넘어지지 않는 방법만을 배우면 결국은 일어서는 방법을 모르게 된다.” 고 했다.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일은 인생을 잘 살기 위해 꼭 필요한 능력이다. 아이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부모가 대신 결정하면 아이는 무능력해져서 세상에 나갔을 때 제대로 된 결정을 하지 못하고 어리석은 행동을 하게 된다. 늘 아이 대신 결정하고 문제를 해결해 주었던 친절한(?) 부모 덕분에.
아이가 스스로를 책임져야 하는 나이가 되었을 때 부모 없이도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미리 준비시켜라. 자녀를 위험에서 막아주려는 부모 마음은 이해하지만 언제까지나 부모가 아이들 곁에 있어 줄 수는 없다는 것을 기억하라. 아이가 혼자 힘으로 해결할 것을 믿고 기다려주는 것이 부모가 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행동일 것이다.
작고 연약했던 아이가 조금씩 자라면서 단단해져 세상으로 나가는 과정을 상상해 보라. 아이는 자기가 멘 가방의 무게만큼 조금씩 성장하며 앞으로 나아간다. 결코 쉽지 않겠지만 아이들이 요구할 때만 도와주어라. 아이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아이가 넘어지더라도 스스로 일어나 걸어가게 하라.
사랑하는 내 아이가 거친 세상을 좀 더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강하게 키워서 세상에 내보내자. 온실 속에서 곱게 키워진 화초가 어떻게 바깥세상의 비바람과 폭풍우를 견디며 아름답게 꽃 피울 수 있을까? 당신도 알다시피 세상은 결코 온실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