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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고문

by 강이나

자욱한 감정의 안갯속

한치도 보이지 않는 앞을

비틀대며 걷다 멈춘 길


안갯속을 허우적거리다

더듬더듬 손을 뻗어봐도


내민 손 위에 닿은 거라곤

오로지 빗방울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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