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지 못한 새벽녘
그런 날이면 몰려오는 생각에
흐트러지곤 했던 건
달이 떠 있어서였을까
이해할 수 없는 일들
떠오르는 온갖 생각에 파묻혀
지쳐 잠들곤 했던 건
그 모든 이유는
달이 떠 있기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조용한 밤
시끄러운 침묵이 두려웠던 걸까
다만, 그저 잠들지 못했던 그 밤을
하얗게 비추던 달이 있었다.
강이나(EANA) 입니다. 산문시와 에세이를 씁니다. 최근 시집 <계절의 흔적>을 출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