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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ANA Jun 12. 2024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

어둠이 내려앉은

안갯속을 걷다

무언가 발에 치여

시선을 내려보니

그림자들이다.


밟고 지나가려니

얼룩이 튀어

내게 그림자가 생길까

문득 두려움이 솟았다.


걸음을 멈춰

저만치 내다보니

온통 바닥이 검다.


두렵다.


발에 차이는

그것들 위를

냅다 뛰어 달려가니

어슴푸레 달빛이 든다.


아,


그림자가 아니라

형체도 알 수 없게 썩은

한 때는 인간이었던

검은 옷을 입은

시체들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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