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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박한 우연은 운명이 아니라서

by 강이나

우연이 거듭된다 한들

희박한 우연이라 한들

운명이라고 부르지 않는 건

우연엔 명확한 엔딩이 없기에.


우연은 현재에 있고,

운명은 결과론적 이야기일 뿐.


희박한 우연은 운명이 아니라서


필연이나 거창한 운명이 아닌

희박한 확률로 맞아떨어진

지나간 그 순간의 우연을

단 한 번의 우연으로

단념하는 끝맺음이 아닐까.


끝이 된 단 한 번의 우연이라서

희박한 우연이었을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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