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몰아치는 파도에
부서지는 달빛이
보일 듯 말 듯
희미해질 때
쏟아져 내리는 비에
흐려져 버린 달빛이
무참히 흩어질 때
잊겠다는 마음으로
밀려오는 너를
뒤로한 채
검푸른 파고만큼
밤의 언덕을 넘어
거품이 되어
그제서야
너를 잃고
나를 잃었다
강이나(EANA) 입니다. 산문시와 에세이를 씁니다. 최근 시집 <계절의 흔적>을 출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