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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상 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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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앙다 Nov 26. 2021

디즈니플러스, 구-독

 디즈니플러스 구독 결제를 완료했다. 일단 아직 보지 못했던 샹치와 텐링즈의 전설을 먼저 봤다. 역시 영화관에 가서 보지 않길 잘했다. 이제 유튜브에서 리뷰 영상만 봤던 완다비전, 팔콘과 윈터솔져, 로키를 차례대로 본 후에, 지금 업데이트 되고 있는 호크아이를 볼 것이다.


 나는 드라마를 무지 좋아한다. 하지만 집에 텔레비전을 들여놓지 않았고, 넷플릭스도 가입하지 않았다. 주말 온종일 티비만 보고 있을 것 같아서였다. 정말 하루종일 드라마만 본 날도 있었으니까. 너무 보고 싶은 드라마가 있을 땐, 한 회씩 결제해서 시청했다. 이렇게 해야 절제가 될 것 같았다.

 

 오징어 게임이 유행할 땐 약간 고비였다. 깐부가 대체 뭐냐고.. 넷플릭스 결제할까.. 친구가 넷플릭스 좀 보라고, 유튜브 리뷰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할 때도 보지 않았다. 내가 한 번 시작하면 못 멈추는 거, 다들 알고 있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도 그러려니 하는 것 같았다.


 그랬던 내가, 디즈니플러스를 구독했다. 디즈니플러스는 넷플릭스에 비하면 아직 오리지널 콘텐츠는 적은 편이다. 마블 말고는 볼 게 없다는 사람들도 있다. 그래도 상관없다. 마블 보려고 구독했으니까. 요즘 마블 콘텐츠가 너무 재밌다.


 무언가를 좋아한다는 게 그런 것 같다. 일관적이지 못 하게 되거나, 비이성적이게 된다. 예를 들면, 요즘 추워서 퇴근하면 집 밖에 나가질 않았는데, 오늘은 무조건 나가자고 남편을 조른다. 붕어빵 먹고 싶으니까.. 혹은, 미술에 관심도 없던 어떤 소년이 갑자기 미술학원을 다닌다. 그곳에 좋아하는 소녀가 있으니까.. (으악, 부끄)


  이성적으로만 살아갈 필요는 없는  같다. 너무 깊게 생각할 필요도 없고. 그냥, 마음이라는 건 바뀔 수도 있는 거다. 남한테 피해주는  아니라면,  마음은  꺼니까, 갈대처럼 흔들려도 부끄러워하지 말자. 그러다가 누군가 ' 어제까지는 이거 싫다고 하지 않았어?'라고 물어본다면, 그냥 - 하고 웃어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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