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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이안 Jan 25. 2024

소울 푸드, 내 마음에 생기를 주는


오랜만에 감탄사를 연발하며 음식을 먹었다. 아마도 중요한 일정이 안전하게 잘 마무리된 후 식사한 터라 더욱 맛있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음식은 훌륭했고 입안 가득 맛과 식감을 음미하며 먹으니 만족감이 밀려왔다.



소울 푸드. 원래 미국 남부의 아프리카계 음식을 뜻하는 말이지만 언제부터인가 한국에서는 향수를 불러일으키거나 마음을 위로해 주는 음식이란 뜻으로 활용되고 있다.



나의 소울 푸드는 과일이다. 음식은 아니지만 나의 경우 신선하고 새콤 달콤한 딸기, 사과 등을 먹으면 몸에 활력이 돋고 내가 '살아있음' 느껴진다.



최근 큰 프로젝트에 대한 압박감과 부담감으로 출근하기 싫다는 마음이 가득 차 있었을 때, 냉장고에서 갓 꺼낸 껍질채 먹는 사과를 한 입 베어 먹었다. 유난히 당도가 많고 새콤한 사과 과즙이 입 안에 흐르자 마음에 생기가 확 돌았고, 이런 다짐을 했다.



"오늘 하루도 살아보자. 해 보는 거야. 사과가 이렇게 맛있잖아!"



다소 엉뚱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지만 사과의 그 살아있는 맛이 쭈그러져 있는 바람 빠진 공 같은 마음에 공기를 넣어줬다고 해야 할까. 그래서 마음이 적당히 탄력 있는 공처럼 회복이 된 것 같았다.



유난히 힘들고 지친 하루, 나는 나만의 소울 푸드를 찾는다. 소울 푸드를 먹고 맛을 느끼며 '살아있음'에 대한 감각과 감탄을 회복하려 한다. 당신의 소울 푸드는 무엇인가? 오늘, 마음이 힘들다면 혹 값이 조금 비싸더라도 나만의 소울 푸드를 먹으며 마음의 탄력을 회복해 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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