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이안 Jan 21. 2024

오늘은 그냥 안 되는 날인가봐요


나름대로 신경 써서 행사를 준비하고 기획했는데도 예상치 않은 부분에서 진행이 삐걱이고 펑크가 날 때가 있다. 프로젝트 도중 큰 미스가 생겨서 무거운 마음으로 회의에 들어가고, 온종일 그 후유증에 마음이 가라 앉았던 날. 동료 직원의 한 마디가 마음을 한결 편안하게 만들었다.



"에이, 오늘은 그냥 안 되는 날인가봐요"



자책과 원인 분석의 탁하고 무거운 공기를 흘려보내고 마음에 환기를 시켜주는 말이었다. 맞다. 이상하게, 작은 문제가 꼬이고 연쇄작용을 일으켜서 계속 다른 부분에도 미스가 발생할 때가 있다. 이런 때 하루 종일 시무룩해하고 위축되어 있는 것보다는 때로, 그냥 안 되는 날인가 보다 하고 쿨하게 인정하는 게 마음에 좋다.



예를 들어, 축구에서도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보면 강팀이 종종 약팀에게 덜미를 잡히고 패하지 않나. 모든 경기를 다 이길 순 없다. 어느 날은 패하게 되어있다. 그런 때 "그냥 안 되는 날인가 보다"하고 결과를 받아들이고 최대한 빨리 훌훌 털고 일어서는 것. 이게 강팀의 조건이자, 우리의 마음 챙김에 있어 비타민 같은 세가 아닐까.

작가의 이전글 작가는 안테나를 곤두세운 사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