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자신의 삶에서 버릴 게 하나도 없다는 걸 아는 사람이다. 그래서 자기 안의 안테나를 곤두세우고 일상의 사건들을 면밀히 관찰하고 수집하며 기록한다. 화가 나고 가슴이 부글부글 끓어오르거나, 무기력, 우울, 슬픔 등의 부정적인 감정이 지배하는 상황이라도 나름의 의미가 있고 글의 소재가 됨을 아는 사람이다.
작가는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일련의 사건들 가운에서도 서사를 발견하며 스토리를 만들어낼 줄 아는 사람이다. 작가의 관점으로 재해석된 사건들은 의미를 부여받아 그저 그런 일이 아닌 하나의 에피소드가 된다. 내면의 안테나를 곤두세워 눈에 보이지 않는 그러나 분명 존재하는 어떤 주파수를 찾아내는 사람. 어느 것도 당연한 일은 없다는 관점을 가지게 되면 주어지는 하루를 경이와 신비함으로 바라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