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 번 나를 안아줘
부디 그대 나를 잡아줘
흔들리는 나를 일으켜
제발 이 거친 파도가 날 집어삼키지 않게
부디 그대 나를 안아줘
흔들리는 나를 붙잡아
제발 이 거친 바람이 나를 넘어뜨리려 해
저기 우리 함께 눈물짓던
그때 그 모습이 보여
이젠 눈이 부시던 날의 기억
그래, 그 순간 하나로 살 테니
부디 다시 한번 나를 안고
제발, 지친 나를 일으켜줘
우리 사랑했었던 날들
아직 모든 것들이 꿈만 같아
부디 다시 한번 나를 깨워
제발, 지친 나를 일으켜줘
다시 나의 손을 잡아줘
이제 잡은 두 손을 다신 놓지 마, 제발
그대 이렇게 다시 떠나가는 날
이젠 언제쯤 다시 볼 수 있을지
우리 이렇게 헤어지면, 언젠가는 또다시
부디 다시 한번 나를 안고
제발, 지친 나를 일으켜줘
우리 사랑했었던 날들
아직 모든 것들이 꿈만 같아
부디 다시 한번 나를 깨워
제발, 지친 나를 일으켜줘
다시 나의 손을 잡아줘
부디 다시 한번 나를 안아줘
부디, 다시 한번 나를 안아줘…
- 심규선, 부디 -
이런 일은 처음이었다.
분명 나에게 일어난 일인데,
남의 일도 아니고 내 일도 아니었다.
남보다 만 배쯤은 고통스러운 것 같은데,
나보다 백만 배쯤 더 사무치게 아픈
그가 있었다.
살아오며 단 한 번도 어떤 죽음이
내게 견딜 수 없는 고통으로 다가온 적도,
그 고통을 미리 짐작해야 했던 적도 없었다.
너무 아프다.
내가 보지 못한 장면을 상상하는 일도,
내가 본 장면을 기억 속에서 되살리는 일도,
모두 너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