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하다 보면 가끔 스스로에게 이 질문을 합니다.
누구나 틀리고 싶지 않고, 정답을 알고 싶은 마음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죠. 하지만 대부분의 일은 오지선다형이 아닙니다. 문제 자체가 매번 다르기에 사전에 정답이 주어지지 않습니다.
정답을 찾는 방식은 당장 편합니다. 선택에 대한 부담감을 낮추고 결과가 틀렸을 경우에 선례(해설지)를 언급하며 표면적이나마 설명이 가능하죠. 하지만 그때부터 일은 판단이 아니라 채점할 문제가 됩니다.
우리가 일을 할 때 요구되는 역량은 맞는 답이 아니라, 왜 이 선택을 했는지 설명하는 기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기준이 있다면 당장은 틀릴지언정 회피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어쩌면 시간이 조금 흘러 정답이 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정답지만 찾으면 기출이 변형된 상황이 왔을 때 방황하고 아무런 결정도 남지 않습니다. 안전함을 택했지만 안전하지 않는 역설적인 상황에 놓이죠.
이따금 여러 고민의 갈래에서 길을 잃습니다. 그럼에도 당장의 편함을 좇기보다는 판단의 기준을 만들어나가야겠다는 다짐을 하는 요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