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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봄 May 02. 2023

행복한 사서 고생 중

왜? 사서 고생하려고?

'사서'

인터넷 검색창에 '사서'라는 단어를 입력하면 비슷한 제목의 도서들이 검색된다.

예를 들면 『사서, 고생』 『사서가 말하는 사서』 『사서, 고생합니다』 등이다.

가장 많이 등장하는 주제어는 역시 '사서, 고생'이다.

'고생을 사서 한다.'라는 속담에서 비롯된 농담 반 진담 반의 표현이라 생각한다.


내가 사서가 되겠다고 하니 남편이 웃음을 꾹 참고 한 마디 한다.

"왜? 사서 고생하려고?"

"엄마가 사서 고생한대."

다시 생각해도 그 당시 대화는 묘하게 기분이 나쁘다.

'사서 고생'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었던 걸까?

아니면 그 고생이라도 기꺼이 하고 싶은 나의 노력이 비하되는 것 같아 자존심이 상했던 걸까?




문헌정보학 강의 시간에 교수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생각난다.

“‘사서’는 맡을 사(司) 책 서(書)를 씁니다.

즉, 사서는 책을 맡아보는 직분입니다.”

‘책을 맡아본다.’

사서는 책을 맡아 보존하고 이용자가 필요로 할 때 그 지식과 정보를 제공한다.라는 표현이 좋다.




일을 시작해 보니 '사서 고생'이라는 표현은 일단 맞다.

세상 여러 직업 중 힘들지 않은 직업은 없으니 '사서가 고생한다는 것' 또한 당연한 말일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는 '즐거운 사서 고생'도 있는 법!

나는 오늘도 도서관에서 수많은 책을 정리하며 생각한다.

'지금 나는 행복한 사서 고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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