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갖고 있는 고유의 자리.
도서관의 종류는 다양하다.
국립도서관, 공공도서관, 작은도서관, 대학도서관, 학교도서관, 전문도서관 등
도서관 고유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관종으로 분류된다.
나는 지난해 공공도서관을 거쳐 현재 작은도서관에서 일하고 있다.
그래서 이곳에 적는 이야기들은 대부분 작은도서관이 기준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작은도서관 사서가 가장 많이 하는 일은 무엇일까?
이용자가 고른 책을 대출하기 위해 바코드 찍는 일?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꽤 있어,
『사서가 바코디언이라뇨』(저자 김지우, 출판 부크크)라는 제목의 책도 발간되었다.
하지만 요즘은 대부분의 도서관에 무인대출반납기가 설치되어 있어 사서가 책을 바코드로 찍는 일은 생각보다 적다.
현실적으로 사서가 가장 많이 하는 일은 '책을 제자리에 꽂는 것'이다.
대출 반납이 완료된 책을 정리하기도 하고
도서관 내 이용자들이 북트럭에 올려놓은 책을 정리하기도 한다.
사서들은 정리되지 않은 책이 쌓이지 않도록,
그리고 다른 이용자들이 책을 이용하기 편리하도록,
수시로 서가를 오가며 책을 정리한다.
그래서 사서들은 직업병으로 손목과 무릎이 아픈 경우가 많다. 나 역시 그렇다.
처음에는 여러 권의 책을 다루는 것이 서툴어 손톱이 부러진 적도 많았다.
하지만 사서를 도와주기 위해 이용자가 직접 책을 정리하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도서관 책에는 분류와 목록에 따른 고유의 번호가 부여되어 있기 때문이다.
각각의 책들은 제자리를 갖고 있다.
그 번호에 맞게 책이 정리되어 있을 때 이용자들이 손쉽게 책을 찾아볼 수 있다.
그러니 책 정리는 사서에게 맡겨주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