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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봄 May 13. 2023

[독서토론 논제] <앵무새 죽이기> - 하퍼 리

자유논제, 선택논제 작성하기.

<앵무새 죽이기> 독서토론 논제

(하퍼 리, 주식회사 열린책들, 2015)                     




■ 자유 논제      

1. 캐럴라인 선생님은 학교에 입학한 스카웃이 알파벳을 읽자 못마땅하게 생각합니다. 아빠에게 글을 배우지 않았다는 스카웃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선생님은 “아빠에게 더 이상 가르치지 말라.”(p.42)는 말을 전하라고 합니다. 이에 스카웃은 “아빠만 허락하신다면 더 이상 학교에 다니고 싶지 않다.”(p.64)고 하는데요. 모든 일을 들은 아빠는 “누군가를 정말로 이해하려고 한다면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하는 거야. 말하자면 그 사람 살갗 안으로 들어가 그 사람이 되어서 걸어 다니는 거지.”(p.65)라고 말합니다. 여러분은 아빠의 이런 대답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캐럴라인 선생님은 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신 게 분명했습니다. 「뜬구름 잡는 망상은 그만하려무나.」 선생님이 말했습니다. 「너희 아빠한테 이제 더 이상 가르치지 말라고 해. 새로운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니까. 꼭 말씀드려라. 지금부터라도 네가 입은 피해를 선생님이 어떻게든 되돌려 보겠다고―」(p.42)

나는 그날 있었던 불행한 일들을 하나하나 아빠께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선생님 말씀이 아빠가 저를 잘못 가르치셨다는 거예요. 그러니 우린 이제 더 이상 함께 글을 읽을 수 없잖아요. 제발 저를 학교에 보내지 말아 주세요. 진심이에요. 아빠.」 (중략)
「무엇보다도 간단한 요령 한 가지만 배운다면 모든 사람들과 잘 지낼 수 있어.」 아빠가 말씀하셨습니다. 「누군가를 정말로 이해하려고 한다면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하는 거야.」
「네?」
「말하자면 그 사람 살갗 안으로 들어가 그 사람이 되어서 걸어 다니는 거지.」
아빠는 내가 오늘 많은 것을 배웠다고 하셨습니다. 캐럴라인 선생님도 많은 것을 배웠다고 하셨고요. (중략) 우리는 선생님이 하루 만에 메이콤의 생활 방식을 모두 익히기를 바랄 수 없으며, 그런 걸 좀 더 익힐 때까지는 선생님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도 하셨습니다. (p.64~65)



2. “래들리 집의 비극은 젬 오빠와 내가 태어나기 훨씬 전에 시작되었습니다.” 래들리 집 이야기에 호기심이 발동한 스카웃과 젬 오빠, 그리고 딜은 래들리 집에 침입을 시도하죠. 어느 날 아빠에게 앙심을 품은 밥 유얼이 “일을 저지르기로 작정하고” 스카웃과 젬 오빠를 공격하는데요. 이때부 래들리가 나타나 아이들을 구해줍니다. 스카웃은 래들리 아저씨를 집에 모셔다 드린 후 “아빠의 말이 옳았다. (중략) 래들리 아저씨네 집 현관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p.514)라며 감정의 변화를 보이는데요. 여러분은 스카웃의 이런 변화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나는 아저씨의 몸짓 언어를 배우기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아저씨의 손이 내 손을 꼭 잡았고, 그것은 바로이제 그만 가봐야 한다는 신호였습니다. (중략)
「집까지 바래다주겠니?」
아저씨는 어둠을 무서워하는 어린애의 목소리로 나지막하게 속삭이듯 말씀하셨습니다. (중략)
나는 태어나서 두 번째로 래들리 아저씨네 집 대문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부 아저씨와 나는 계단을 걸어 올라가 현관에 도착했습니다. 아저씨는 손가락으로 앞문 손잡이를 찾으셨습니다. 가만히 내 손을 놓으시더니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 뒤 문을 닫으셨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아저씨의 모습을 볼 수 없었습니다. 이웃 사람들은 누가 죽으면 음식을 가져오고, 누가 아프면 꽃을 가져오고, 그 중간에 해당하는 일에는 자질구레한 것들을 가져옵니다. 부 아저씨는 우리 이웃이었습니다. 아저씨는 우리에게 비누로 깎은 인형, 고장 난 시계와 시곗줄,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동전 두 닢 그리고 우리의 생명을 가져다주셨습니다. 이렇게 선물을 받으면 이웃 사람들은 답례를 하기 마련이지요. 그런데 우리는 그때까지도 그 나무에서 얻은 것도 도로 돌려주지 않았던 겁니다. 그래서 나는 슬펐습니다.(p.511~513)


아빠의 말이 정말 옳았습니다. 언젠가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보지 않고서는 그 사람을 정말로 이해할 수 없다고 하신 적이 있습니다. 래들리 아저씨네 집 현관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중략) 집으로 가는 동안 나는 나이가 부쩍 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중략) 집으로 걸어가는 동안 나는 오빠와 내가 자랐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대수를 빼놓고는 이제 우리가 배워야 할 게 별로 많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p.514~515)



■ 선택 논제      

1. 캘퍼니아 아줌마는 스카웃과 젬 오빠를 흑인 교회에 데리고 갑니다. 두 사람은 그곳에서 캘퍼니아 아줌마가 “두 가지 언어를 구사한다는 것”과 “우리 집을 벗어나서는 다른 삶을 살고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깨닫습니다. 심지어 이들은 아줌마가 “이중적인 삶을 살고 있다.”고도 생각하는데요. 스카웃은 아줌마에게 “왜 아줌마는 그게 좋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흑인들한테는 그런 말투를 사용”(p.236)하는지 묻습니다. 이에 캘퍼니아 아줌마는 두 가지 이유를 들어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설명하는데요. 여러분은 아줌마의 이런 태도에 공감하시나요?                    


캘퍼니아 아줌마가 그렇게 심하지는 않지만 이중적인 삶을 살고 있다는 사실을 전에는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두 가지 언어를 구사한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우리 집을 벗어나서는 다른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은 전혀 새로운 사실이었습니다.
「아줌마, 왜 아줌마는 흑인 말투를······ 그게 좋지 않다는 걸 알면서 흑인들한테는 그런 말투를 사용해요?」 내가 물었습니다.
「글쎄다. 우선 첫째, 나는 흑인이고······.」 (중략)
「대답하기가 꽤나 어렵네. 가령 너랑 오빠가 집에서 흑인 말투를 쓴다고 생각해 봐. 어울리지 않는 일이겠지? 내가 교회에서나 이웃 사람들과 말할 때 백인 말투로 말한다면 어떨까? 모세라도 때려눕힐 듯 꽤나 잘난 체한다고 생각할 거 아니겠어.」 아줌마가 말했습니다.
「하지만 더 나은 말투를 알고 있잖아요.」 내가 대꾸했습니다.
「알고 있는 모든 걸 말할 필요는 없지. 그건 숙녀답지 못한 거고······. 둘째로, 사람들은 자기보다 똑똑한 사람이 옆에 있는 걸 좋아하지 않아. 화가 나는 거지. 올바른 말을 한다고 해도 그들 중 어느 누구도 바꿔 놓을 수 없어. 그들 스스로 배워야 하거든. 그들이 배우고 싶지 않다면 입을 꾹 다물고 있거나, 아니면 그들처럼 말하는 수밖에.」(p.236~237)


공감한다

공감하기 어렵다




2. 핀치 변호사는 강간혐의로 기소된 톰 로빈슨의 변호를 맡습니다. 마을에서는 핀치 변호사가 “깜둥이 변호를 맡는다.”며 “그 사람을 변호해서는 안 된다.”라고 하는데요. 스카웃이 아빠에게 그 일을 “왜 하시냐”라고 묻자 아빠는 자신이 꼭 해야 할 일이라고 대답합니다. 핀치 변호사는 배심원들에게 톰 로빈슨의 혐의는 “새까만 거짓말”이라고 주장하지만 배심원들은 유죄를 선택합니다. 이에 젬 오빠가 분노하자 아빠는 “만약 너와 열한 명의 다른 애들이 배심원이었다면 톰은 풀려날 수 있었을 거”(p.408)라고 하시는데요. 여러분은 아빠의 이런 말씀에 공감하시나요?                    


배심원 여러분, 그것은 우리가 알다시피 (톰 로빈슨의 피부처럼) 새까만 거짓말입니다. 여러분에게 지적할 필요조차 없는 거짓말이지요. 배심원 여러분은 진실을 알고 계십니다. 그 진실은 다음과 같습니다. 어떤 흑인은 거짓말을 하고, 또 어떤 흑인은 부도덕하며, 또 어떤 흑인에게는 여자를 ― 백인이건 흑인이건 말이지요 ― 옆에 맡겨 둘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인류 전체에 해당하는 진리이지 어느 특정한 인종에만 적용되는 진리는 아닙니다. (p.378)
「모디 아줌마가 계속 말씀했습니다. (중략) 그 사이에 이런 생각을 했단다. 애티커스 핀치는 이길 수 없어, 그럴 수 없을 거야, 하지만 그는 그런 사건에서 배심원들을 그렇게 오랫동안 고민하게 만들 수 있는 이 지역의 유일한 변호사야. 그러면서 나는 또 이렇게 혼자서 생각했지. 우리는 지금 한 걸음을 내딛고 있는 거야, 아기 걸음마 같은 것이지만 그래도 진일보임에는 틀림없어.」(p.399)


「젬, 만약 너와 열한 명의 다른 애들이 배심원이었다면 톰은 풀려날 수 있었을 거야. 넌 여태껏 판단을 내리는 과정에서 혼선이 생긴 적이 한 번도 없었겠지. (중략) 이 세상에는 사람들이 이성을 잃는 경우가 종종 있단다. 아무리 애써도 항상 공정할 수만은 없는 거야. 우리 법정에서 백인의 말과 흑인의 말이 서로 엇갈리면 이기는 쪽은 언제나 백인이지. 비열하지만 그게 현실인 걸 어쩌니.」 (중략) 「나이를 먹을수록 넌 일상생활에서 백인들이 흑인들을 속이는 걸 매일매일 보게 될 거다. 하지만 네게 말해주고 싶은 게 있구나. 이 말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흑인을 속이는 백인은, 그 백인이 누구이건 아무리 돈이 많은 사람이건 아무리 명문 출신이건 쓰레기 같은 인간이야.」(p.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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