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이에 취업성공패키지라니, 그냥 여행패키지를 가고 싶다.
잠이 오지 않는다. 예정된 고용센터 상담사와의 첫 만남이 내일이다.
상담사가 어떤 질문을 할지,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세영이 처음부터 취업성공패키지를 신청한 것은 아니었다.
아이가 유치원에 어느 정도 적응을 마치고 미래를 위해 무엇이든 배우고 싶던 때,
내일배움카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카드 한 장으로 시작하는 다양한 훈련, 국민내일배움카드”
“일자리를 구하고 싶은 취업준비생, 새로운 경력을 다시 써 내려갈 여성들까지!
필요한 역량개발, 카드 한 장으로 가능합니다.”
‘그 어려운 일이 카드 한 장으로 가능하다니...’
불가능한 일인 것을 알면서도 솔깃했다. 세영은 바로 내일배움카드를 신청했다.
그런 세영에게 고용센터 상담사가 취업성공패키지를 권한 것이다.
이 나이에 홈쇼핑 여행상품패키지도 아니고 취업성공패키지라니... 처음 듣는 설명이 생소했지만
전문가가 세영에게 훨씬 유리한 제도라고 말하니, 해야 할 것 같았다.
하지만 필요한 서류를 준비하는 과정부터 쉽지 않았다. 이런 서류 작업이 얼마만인지...
컴퓨터 앞에 앉은 세영은 또 한 번 작아졌다.
나라에서 주는 돈으로 공짜 수업 한 번 들으려던 것인데... 생각보다 일이 커졌다.
세영의 오늘 밤은 너무 짧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