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경단녀'가 되었다.

그 단어가 주는 무게감에 나는 가라앉고 있었다.

by 새봄

세영이 경력단절여성, 소위 말하는 ‘경단녀’가 된 지는 벌써 5년째이다.

프리랜서였던 세영은 결혼 후 남편의 직장 근처에 자리를 잡았다.

비교적 출퇴근 시간과 업무가 자유로운 자신이 거주지를 옮기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섣부른 선택이었다.


결혼 후 세영은 자신의 계획과 상관없이 임신, 출산, 육아로 인해 경력단절여성이 되었다.

살면서 한 번도 떠올리지 못한 단어였다. ‘경단녀’

그 단어가 세영에게 의미하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뉴스에서 그리고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비슷하고 뻔한 사연들,

결혼 후 임신과 출산,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 그리고 이후 재취업의 어려움.


이전에는 그 단어 속에서 아무런 무게감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막상 그 상황이 자신에게 닥치자,

세영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을 느꼈다.

‘사회에서 도태된 느낌, 패배자가 된 느낌’, ‘이제 나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

세영은 스스로가 한없이 작아지는 것 같았다. 그리고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그 감정을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었다.

직장생활을 할 때 느낀 실패감과는 전혀 다른 묘한 기분이었다.

자신을 짓누르는 무게감에 세영은 가라앉는 것만 같았다.

'과연, 나는 다시 올라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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