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이라는 우연.

6.

by EARNEST RABBIT

인연이라는 우연


심장을 움직이는 피가 내 마음과 몸을 돌아 온기가 되어.

그 온기가 너의 손에 닿을 거리에서 나는 너를 바라본다.


너를 바라보며 생각한다. '우연이 인연이 되어 너의 손을 잡을 수만 있다면.'

그럴 수만 있다면. 그게 바람이 아닌. 현실이 되어 너를 잡을 수만 있다면.


인연을 위한 우연이 우리를 하나로 묶어줄 텐데.


<오늘의 묵상>


세상의 재앙은 우리의 감정에서 시작된다. 혼란스러운 환경에서도 감정에 동요되지 않으며, 그 상황에서 자신의 할 수 있는 일에 자신의 생각과 육체를 집중하여 사용하다 보면, 어느새 우리의 주변이 평온해져 있는 것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세상에 동요되는 선택을 하는 순간 우리의 삶도 혼란에 가득 찬 삶을 살 수밖에 없다.


마음대로 손을 잡을 수도. 마음대로 얼굴의 눈, 코, 입을 볼 수도 없는 시대를 살아가는 요즘.

상대방의 온기를 느끼는 못하는. 창살이 보이지 않는 감옥 속에서 갇혀 살고 있는 건 아닌지.

물을 잘못 마셔 사래가 걸리는 기침에 다른 이의 혐오 섞인 눈살을 마주한 오늘.


인간의 이기주의와 인간의 어리석음을 보았다.

더 이상 인연은 따듯한 것이 아닌. 피해야 하는 것이 되어버렸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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