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모르겟어
버스를 타고.
길을 걷고.
같은 거리가 지겨워.
늘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서고.
그러다 보면.
내가 생각하는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거리에 흩뿌린 듯 해.
가끔 하천을 내려다보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물의 색이 탁한데.
그 안에 큰 잉어와 붕어가 있어.
이상하지 탁하고 더러워서 아무것도 살지 않을 것만 같은 곳에.
정말이지 큰 붕어와 잉어가 산다는 게.
산다는 건 이렇게 환경에 자신을 맞춰가는 것이겠지.
늘 좋은 것 깨끗한 것만 찾는 인간의 본성이 이제는.
살기 힘들어지는 곳으로 점점 치닫고 있는 듯 해.
우리도 이젠 더럽고, 악취가 풍기는 곳에 적응하는 방법을 배워야 하는 건 아닐까?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언제나 모르는 것 투성이야.
미래를 예측하기도. 현재를 온전히 살아내기에도 난 정말 모르는 것 투성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