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번째. 우리의 거리는 어느 정도 일까?
우리의 거리는 어느 정도 일까?
안녕하세요. 어니스트 레빗입니다 : D
서로가 가까워 지려 하면 할수록 우리는 더 멀어지는 것을 경험합니다. 가까워지려는 만큼 적정거리를 유지해야 합니다.
차로에서 속도에 따른 안정 거리는 생명을 위해 꼭 필요하듯이. 인간의 관계에서도 서로의 정신적 안정과 관계의 평온을 위해 적정한 거리 유지가 필요합니다.
적정 거리를 알지 못했을 때. 저는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가까이 가려하면 할수록 상대방의 거리가 점점 더 멀어진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인간의 무리 생활과 그 무리에 적응하는 시기에 저는 잘 알지 못했습니다.
관계에서 오는 슬픔과 공허함이 사람을 이토록 우울하게 만든다는 것을. 모순되게도 인간관계에 치여 힘들고, 주저앉아 혼자 있고 싶을 때.
저는 되려 사람을 그리워했습니다.
하하호호 수많은 무리 중 제가 들어갈 수 있는 무리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저를 더 슬프게 했던 건. 그 와중에 저는 또 인간을 그리워한다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현실이라는 공간에서 물리적 거리에만 신경을 쓰며 살았습니다.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가깝게.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멀리 떨어지는 것이 생명을 가지고 있는 개체들의 본성이죠. 그래서 저는 상대방과 나의 거리를 물리적으로만 계산해서 유지하면 모든 게 해결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표현하지 않으면, 눈에 보이지 않는 심리적 거리도 있다는 것을 인생이라는 심리게임을 통해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그러한 내용입니다.
특이하지만 이질감 없이 살고 싶었던.
세상 평범한 한 인간. 세상이 어떻게 흘러가고 돌아가는지 알지 못했던 모순 많은 사람.
"언젠간 거대한 대지에 홀로 남겨져 땔감으로 쓰여 찬란히
타오르는 연기가 될 거야!
"그러면 난, 거대한 우주에 빛나는 별이 되겠지!"
위의 꿈과 포부 하나로 살아온.
별 볼일 없는 사람의 평범한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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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책이 만들어지기 까지. 글쓴이의 삶과 고뇌들이 인생이라는 거대한 대지 위에 조금씩 스며듭니다.
어떨 땐 티도 나지 않죠. 하지만 오래도록 한 곳에 똑똑 떨어지는 처마 밑의 물방울이 단단한 시멘트를 뚫어 내듯. 저의 책 또한 티도 나지 않는 소소한 이야기와 한결같은 성실함으로 결국 거대한 웅덩이를 만들어 제게 쏟아지는 시련의 빗방울을 담아낼 수 있을 때까지. 그리고 그렇게 모인 물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모아.
결국, 물을 필요로 사람들에게 쓰이듯이.
저의 글도 누군가에게는 희망과 위안을 줄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쉽게 읽히는 글을 쓰기 위해 어렵게 살아가는 <어니스트 레빗>의 삶의 이야기가 여러분들에게 작은 위안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일상 밀착형 심리 에세이 <서로를 위하지만 가끔은 거리를 둡니다.>
많이 사랑해 주세요 : )
가끔은 과거의 아픔과 슬픔이 성화되어 기쁨이 되는 체험을 한다.
거짓 없는 글 쓰기를 통해 우리는 하나의 시와 같은 삶을 인생이라는 노래로 만들어 낸다.
"고급진 언어의 표현과 쉽게 읽을 수 없는 문장들의 아방가르드 함."
위와 같은 글들이 작품으로서 인정받는다.
그리고 전문가들 사이에서 화자 되며, 작품의 우수성을 인정받는 것 또한 훌륭하다.
하지만, 멜로디가 없어도 흥얼거려지는 문장.
단어의 고급함이 덧입혀지지 않았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보고 사용하는 쉬운 언어로 완성된 문장들이 나는 오히려 좋다.
어렵고, 생각할 것이 많은 단어와 그 단어가 뒤틀려 만들어진 문장은 내 눈을 피로하게 한다.
그러면서 나 또한 그런 글들을 쏟아낸다. 기교를 부리며, 격을 높이고 싶은 하층민의 글쓰기란. 이런 모순덩어리 같은 이라고. 하지만 이게 나인 것을.
아무렴 어떤가.
내가 기억하고 있음에.
내가 쓰고 있음에.
결국, 난 오늘도 살아 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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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모든 과정에서 내게 주어지는
삶의 편린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살아가다 보면, 모든 게 내 삶의 한 부분을
채워 줄 소중한 곁 뿌리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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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의 중심 뿌리에 작은 고난과 슬픔.
그리고 아픔의 잔뿌리들.
모든 뿌리는 결국 필요하기에 자라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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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들이 결국엔.
세상 풍파의 거친 태풍을 든든히.
버텨내게 하는 하나의 버팀이 되는 것이다.
굵은 뿌리만 잘 막혀 있다고.
풍파에 뽑히지 않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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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뿌리들이 여기저기, 이곳저곳 자신들의
영역을 넓혀 가며 뿌리를 내릴 때.
비로소, 나무의 뿌리는 세상 풍파를
견뎌 내며 자신의 잎사귀와 나뭇가지들에게 버틸 수 있는 자양분을 내어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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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나무가 모여 웅장한 숲을 이루는 삶.
우리는 산 정상의 우뚝 쏟은 꼭대기의
한 그루의 나무보다.
평지에 자리를 잡았지만 서로가 눈 맞춤이 되는
수평적인 나무 숲이 더 평온하고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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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여 가라앉지 말게나
어떻게든 떠있어야 해.
어떤 풍파에도 가라앉지 않는 저 뗏목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