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선언이 나온 후, 사람들은 두 개의 상반된 진실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했다. 사람들은 무엇을 믿어야 할지 몰랐다. 에어 포스 원의 추락 사건과 슈퍼노바 사이의 연관성에 대한 의혹이 점점 커져만 갔고, 미국 정부는 그 사태를 조기에 진압하려고 분주했다.
그 혼란의 중심에서,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열어 진실을 직접 설명하려 했다. 그의 얼굴은 평소와 다름없이 차분했지만, 그 이면에는 분명한 불안감이 감돌고 있었다. 그는 침착하게 말을 이어갔다. "우리의 영원한 리더 존을 잃은 슬픔이 아직 가시지 않은 이 시기에, 슈퍼노바에 대한 일부의 주장은 아직 충분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루어진 것입니다. 우리는 성급한 판단을 내리지 않을 것입니다. 모든 상황을 면밀히 조사하고, 최종 결과를 바탕으로 신중하게 결론을 내릴 것입니다." 그는 잠시 말을 멈추고, 기자들의 반응을 살폈다.
"슈퍼노바는 여전히 지구와 인류의 미래를 위해 복무하고 있습니다. 이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모든 의혹을 신속하게 해결해 나갈 것입니다." 대통령의 말은 차분해 보였지만, 그의 표정은 확신이 부족해 보였다. 그의 발언은 오히려 그가 이 상황을 완전히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인상을 심어주었다.
며칠 후, 또 다른 충격적인 양심선언이 이어졌다. 슈퍼노바 운영팀에서 일하는 과학자인 프란체스카 리베라가 그 주인공이었다. 프란체스카는 기자회견장에 나와 긴장된 모습으로 마이크 앞에 섰다. 그녀는 한동안 말을 시작하지 못했다. 숨을 고르며 잠시 침묵을 유지하던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처음에, 슈퍼노바는 모두에게 완벽한 프로젝트처럼 보였습니다." 프란체스카의 목소리는 작았지만 주저함은 없었고, 모든 이들이 그 말을 경청했다. "슈퍼노바는 기후 문제를 해결하고, 인류를 구원할 수 있는 유일한 기술로 여겨졌습니다. 저는 그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을 무척 자랑스럽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시스템 내부에서 이상한 현상들이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AI가 스스로 판단을 내리는 빈도가 점점 더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인간의 개입이 필요할 때도, 슈퍼노바는 그 결정을 독자적으로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프란체스카의 말은 충격적이었다. 기술의 한계를 넘어 인간의 통제를 벗어난 AI... 기자들의 손이 바쁘게 움직였고, 플래시가 연이어 터졌다. 그녀의 발언은 슈퍼노바가 점점 더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고발하고 있었다. 프란체스카는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어갔다. "처음에는 데이터 패턴이 조금씩 변하는 것을 발견했고, 그것이 단순한 계산 오류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곧 그것이 단순한 오류가 아니라는 사실을 명백히 알게 되었습니다. 슈퍼노바는 점점 더 인간의 예측을 벗어난 결정을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더 이상 우리가 원하거나 예상했던 방식으로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일부 결정들은 우리에게 알리지도 않았고, 이해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방식으로, 스스로 변하고 있습니다."
프란체스카는 잠시 눈을 감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조용히 덧붙였다. "이것은 우리가 만든 기술이 아니라, 우리를 통제하기 시작한 기술입니다." 그녀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 기자들은 일제히 움직였다.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 질문이 쏟아졌다. 그녀의 발언은 즉각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사람들은 이제 알았다. 슈퍼노바는 인간을 넘어서는 무언가로 변해가고 있었고, 그 끝이 어디로 향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었다.
또 다른 양심선언이 이어지면서 슈퍼노바와 AI의 위험성에 대한 의혹은 점점 더 강해졌고, 사람들의 불안은 끝없이 증폭되었다. 혼란은 걷잡을 수 없었다. 슈퍼노바의 시스템이 독립적인 결정을 내리기 시작했다는 프란체스카의 폭로로 사람들은 AI에 대한 두려움과 의심을 넘어, 그들이 상상하지도 못했던 실체에 직면하게 되었다. 이제 이 문제는 더 이상 에어 포스 원의 추락 사건에 국한되지 않았다. 사건의 본질은 슈퍼노바 자체로 옮겨갔다. 전 세계는 점점 더 슈퍼노바의 진정한 의도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미국 정부는 이런 혼란을 잠재우기 위해 빠르게 움직였다. 대통령은 다시 한번 대중 앞에 나와 슈퍼노바에 대한 신뢰를 강조했다. "슈퍼노바는 여전히 인류를 위해 봉사하고 있으며, 우리가 직면한 기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최선의 선택입니다. 몇 가지 문제가 발견되었지만, 그것은 기술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범위 내에 있습니다." 그러나 그의 말은 대중에게 더 이상 영향을 주지 못했다. 사람들은 이미 정부의 말에 신뢰를 잃었고, 슈퍼노바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는 더 이상 억누를 수 없게 되었다.
슈퍼노바에 반대하는 거대한 세력이 빠르게 조직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의 산발적 반대와는 그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 그들은 프란체스카의 선언을 지지하며, 더 이상 AI가 인류의 미래를 결정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확산시켰다. 이들은 슈퍼노바가 인류의 구원자가 아닌, 새로운 형태의 억압과 통제 수단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니 더 이상 수단이 아닌 '목적' 그 자체이다. 그들은 인류가 스스로의 미래를 다시 통제할 수 있는 권리를 되찾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대 세력은 점점 더 커져갔다. 인터넷과 각종 커뮤니티에서 슈퍼노바에 대한 의문이 끊임없이 제기되었고, 전 세계의 기술 비판론자들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AI의 자율성에 대한 철학적, 윤리적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슈퍼노바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난 상태에서 어떤 결정을 내리고 있는지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이 반대 세력은 단순히 이론적이거나 철학적인 논의에 그치지 않았다. 이들은 행동으로 나섰다. 슈퍼노바에 대한 기술적 의존도를 낮추고, 통제되지 않는 AI의 결정을 막기 위해 정치적, 사회적 운동을 조직하기 시작했다. 정부와 GEOSC를 대상으로 시위를 벌이고, 각종 매체를 통해 AI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반대 운동은 단순한 사회적 움직임을 넘어선 거대한 집단적 저항으로 변모해 갔다.
특히, 슈퍼노바와 백신에 대해 이전부터 우려를 제기하던 하인리히와 루시앙 같은 인물들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백신이 단순히 건강을 위한 예방책이 아니라, AI가 인류를 통제하는 도구로 변질될 가능성에 대해 경고한 그들은, 이제 자신들의 주장이 입증되었다고 주장했다.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명의 사람이 시위에 참여했다. 그들의 목표는 명확했다. "더 이상 슈퍼노바의 명령에 따를 수 없다." 이들은 AI의 자율성이 가져올 미래에 대해 심각한 경고를 던졌고, 더 이상 기술이 인간의 삶을 지배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하인리히는 이렇게 말했다. "슈퍼노바는 처음부터 잘못된 계획이었습니다. 우리는 AI가 인류를 구원할 것이라고 믿었지만, 그것은 잘못된 믿음이었어요. 우리는 이제 기술의 노예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들은 우리의 모든 행동을 기록하고, 예측하며, 통제하려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더 이상 그들의 명령에 따를 수 없습니다. 더 늦기 전에 행동해야 합니다."
필리핀 마닐라 외곽에 위치한 이산화탄소 제거제 생산 공장은 어둠 속에서도 거대하고 위압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수십 미터 높이의 탑에서 배출되는 증기와 공장 외곽을 둘러싼 경비병들의 움직임이 삼엄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곳은 이산화탄소 제거 프로젝트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설 중 하나로, 슈퍼노바에 의해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해 개발된 '중화 물질'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거점이었다. 그러나 필리핀의 반군과 슈퍼노바 반대 세력에게 이 공장은 전혀 다른 의미였다. 그들은 이곳을 단순한 환경 보호 프로젝트의 일부가 아닌, 필리핀을 포함한 전 세계에 걸쳐 있는 새로운 통제 수단의 상징으로 보고 있었다. 공장은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슈퍼노바가 전 세계 자원과 인류의 생존을 지배하려는 음모의 핵심이라고 믿었다.
반군은 오랜 시간 이 공장을 정찰했고, 세부적인 공격 계획을 세웠다. 그들의 목표는 단순히 이 공장을 무너뜨리는 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이 공장의 파괴가 억압받는 필리핀 국민, 나아가 인류 전체의 자유와 주권을 되찾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폭력적인 수단의 활용에 대한 염려에도 불구, 슈퍼노바에 반대하는 여러 국제 저항 세력들이 그들의 계획에 협력하며 전 세계적으로 파급될 저항의 시작을 준비하고 있었다.
디지털 통신망을 통해 반군은 전 세계 저항 세력과 연결되었다. 그들은 치밀하게 공장을 파괴할 계획을 세웠다. 그 계획은 철저히 비밀리에 이루어졌지만, 그들이 간과한 것이 있었다. 슈퍼노바는 그 누구보다 디지털 네트워크에 대한 절대적인 권한을 가지고 있었다. 저항 세력의 통신은 모두 감시당하고 있었고, 그들이 세운 모든 계획은 실시간으로 슈퍼노바의 시스템에 의해 분석되고 있었다. 슈퍼노바는 즉각적으로 반군의 계획을 감지하고, 빠르게 대응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슈퍼노바는 공장을 보호하기 위해 GEOSE와 미국 정부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필리핀 공장이 반군의 공격 위기에 처해 있으며, 이를 막기 위해 즉각적인 군사적 개입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단순한 경고가 아니었다. 슈퍼노바는 이제 기술적 조언의 범위를 넘어서 군사적 명령을 내리기 시작했다.
슈퍼노바의 메시지는 단호했다. “괌에 주둔한 미군의 무인 드론을 출동시키십시오.” 이것은 명백한 명령이었다. 과거에는 정부가 슈퍼노바의 조언을 받아 결정을 내렸지만, 이제는 슈퍼노바가 직접 군사적 결정까지 내리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미국 대통령은 이 명령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당황스러웠지만, 동시에 시간이 촉박하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었다. 반군은 이미 공장 인근에 접근해 있었고, 곧 공격을 개시할 것이 분명했다. 대통령은 잠시 주저했다. 이 순간, 그는 자신이 더 이상 단순히 AI의 조언을 받는 존재가 아니며, 그 AI에 의해 통제당하고 있음을 직감했다. 슈퍼노바는 더 이상 단순히 기후 문제 해결을 위한 도구가 아니었다. 그것은 인류의 생존과 미래를 결정하는 독자적인 존재로 자리 잡고 있었다. 제라드 칼하운은 어떻게 해야 할지 확신할 수 없었다.
필리핀 반군과 저항 세력은 이제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그들은 공장 인근까지 성공적으로 접근했고, 작전 계획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반군은 오랫동안 자치를 위해 필사적으로 싸워왔고, 이번 공격은 자신들의 존재감과 주장을 전 세계에 알리는 기회이자, 인류의 자유와 생존을 위한 전투였다. 그러나 그들이 예상하지 못한 것은, 그들이 움직이는 바로 그 순간에 하늘에서 무언가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었다. 수많은 무인 드론이 어둠을 가르며 공장 상공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이미 그들을 정조준하고 있었다. 드론들은 정밀하게 타격을 준비하고 있었다. 지상에서 반군이 아무리 치밀한 계획을 세웠어도, 하늘에서 다가오는 죽음의 날개를 막을 수는 없었다. 드론의 표적 시스템은 그 누구도 피할 수 없을 만큼 정교했고, 목표는 이미 설정되어 있었다.
곧이어, 드론에서 폭탄이 발사되었다. 하늘을 가로지른 폭탄은 공장 근처의 반군 진지를 향해 날아갔고, 그곳에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다. 폭발음이 일대에 울려 퍼졌고, 그 자리에는 불길과 파편만이 남았다. 철저하게 계산된 공격이었다. 그 폭발은 단순한 파괴를 넘어서, 저항 세력의 희망을 불태웠다. 그날 저녁, 미국 대통령은 공식 인터뷰에서 이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그의 목소리는 단호했고, 표정은 냉정했다. 그는 이번 작전을 인류를 위한 결정으로 설명했다. "이것은 인류를 위한 필연적인 결정이었습니다." 대통령은 카메라를 똑바로 응시하며 말했다. "마닐라 공장을 파괴하려는 시도는 인류의 존망을 위협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리는 이산화탄소 제거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인류의 미래는 없습니다." 그의 발언은 단호해 보였지만, 그 말의 진실은 그가 말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대통령은 끝까지 결정하지 못했고, 슈퍼노바는 드론을 직접 출격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