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물다. 이곳에 잠들다.
황혼녘
구름 사이로 햇빛 들이치는 창가 아래
당신과 나 손잡고 서로 볼 어루만지던
가엾은 눈동자 소리없이 한탄만 가득하네
푸르른 녹음은 계절이 변해도 푸르러
쉬이쉬이 청춘을 노래하고
빠알갛게 타버린 나뭇잎 아래로
소리없이 펼쳐진 황혼의 침묵
나의 사랑이 당신의 사랑과
방식이 달랐소
애타는 고백은 비수가 되어
가슴에 꽂히네
그대 그을린 얼굴이
예쁘고 예쁘다
점점 더 예쁘다
등 굽은 야속한 세월의 무게
절뚝이며 안간힘 쓰지만
네가갈까 내가갈까
서로 손 마주잡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