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자금 4,200만 원, 어떻게 모았나

by 김지구

여행 자금 4,200만 원을 모으기까지는, 단순히 돈을 모은 시간이 아니라 제 생활 습관과 우선순위를 완전히 바꾸는 과정이었습니다. 처음 목표를 세웠을 땐 막연했습니다. ‘1년쯤 열심히 아끼면 되겠지’ 했지만, 계산해보니 그렇게는 절대 모을 수 없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세 가지 원칙을 세우고 철저히 지켰습니다.


첫째, 고정 지출부터 줄이기였습니다. 가장 큰 지출이었던 월세를 줄이기 위해 직장 근처의 작은 원룸으로 이사했고, 자동차를 처분해 대중교통으로만 다녔습니다. 매달 빠져나가던 보험, 구독 서비스, 헬스장 회원권도 꼭 필요한 것만 남겼습니다. 이 과정에서만 매달 50만 원 이상을 절약했습니다.


둘째, 수입을 늘리는 방법 찾기였습니다. 주말과 평일 저녁 시간을 활용해 프리랜서 디자인 작업과 과외를 병행했고, 회사에서 지급하는 복지 포인트와 연차 수당까지 꼼꼼히 챙겼습니다. 추가 수입이 들어오면 절대 생활비로 쓰지 않고 바로 여행 자금 계좌로 옮겼습니다.


셋째, 소비 기준을 명확히 하기였습니다. ‘여행 자금에 도움이 되지 않는 소비는 하지 않는다’는 규칙을 만들고, 외식은 한 달에 두 번, 쇼핑은 계절별로 한 번만 하기로 했습니다. 대신 무료 전시, 도서관, 동네 산책처럼 돈이 거의 들지 않는 취미로 일상을 채웠습니다.


이렇게 2년 반 정도를 꾸준히 이어가니, 어느새 통장에 4,200만 원이 쌓였습니다.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목표가 뚜렷하니 포기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그 돈이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나의 선택과 인내가 만든 자유’라는 걸 알게 됐을 때 가장 뿌듯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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