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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ARTh on view Jan 26. 2024

타렉 아투이

소리를 보고 느끼다

오늘날 우리는 무색무취의 공기를 들여 마시며 숨을 내뱉으며 살아가고 있다. 이처럼 사람들이 무심코 지나치는 자연 현상을 기민한 오감으로 받아들이고 관찰하며, 자신의 언어로 해석한 창작물을 통해 당연함을 환기하는 예술가의 역할이 나날이 중요해지고 있다.


물체의 진동으로 말미암아 생긴 음파가 공기나 다른 매체를 통해 귀로 전달되는 파동을 지칭하는 소리를 청각 외의 감각을 통해 인식할 수 있는 방법을 탐구해 온 타렉 아투이(Tarek Atoui)의 국내 첫 개인전이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1980년 레바논 출생으로, 1998년 프랑스로 이주해 경제학과 전자음악을 수학한 아투이는 악기의 개념과 공연 행위 자체에 대한 사고방식을 해체하며 사운드 퍼포먼스와 작곡을 넘나드는 영역에서 활동을 펼쳐가고 있다.


<타렉 아투이: 더 레인> 설치 전경. 사진 이인아. 제공 아트선재센터. ⓒ 2023. Art Sonje Center all rights reserved.


2009년부터 손의 움직임을 통해 전자석 센서를 작동시켜 다양한 음들을 창조해 내는 사운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소리 기반의 작업을 시작한 작가는 이내 전자음악에서 전통음악으로 시선을 확장한다. 2011년 인도양 해안지역의 아랍계 음악인 타리브와 고전 아랍 음악 아카이브를 연구할 기회를 얻게 된 계기로 세계의 전통악기, 지역 음악사 연구를 바탕으로 독창적인 악기를 설계해 소리를 재창조해낸다. 최근에는 고대 원소로 거슬러 올라가 물, 불, 흙(땅), 공기(바람)의 변화와 순환의 개념을 담아낸 악기를 제작하고 연주법을 새로이 고안해오고 있다.


아트선재센터 개인전 〈타렉 아투이: 더 레인〉은 작가가 2019년부터 관심을 기울여 온 한국 전통 타악기를 매개로 ‘물’의 소리와 움직임을 탐구한다. 장구 위로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는 빗소리처럼 증폭되기도 하고, 전통 북의 깊은 울림은 아투이가 작곡한 전자음이 어우러져 하나의 합주를 이룬다. 전통 악기뿐 아니라 한국의 전통 공예와도 밀접한 청자, 옹기, 짚 등을 음악에 도입시킨 시도 끝에 다채로운 기물, 오브제와 엮고 물을 매개로 더해 새로운 소리의 조합을 빚어냈다. 이 작업을 위해 서인석 악기장, 정희창 옹기장 등 장인과 젊은 도예가 강지향과 협업을 시도했다.


아트선재센터 개인전 〈타렉 아투이: 더 레인〉은 작가가 2019년부터 관심을 기울여 온 한국 전통 타악기를 매개로 ‘물’의 소리와 움직임을 탐구한다. 장구 위로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는 빗소리처럼 증폭되기도 하고, 전통 북의 깊은 울림은 아투이가 작곡한 전자음이 어우러져 하나의 합주를 이룬다. 전통 악기뿐 아니라 한국의 전통 공예와도 밀접한 청자, 옹기, 짚 등을 음악에 도입시킨 시도 끝에 다채로운 기물, 오브제와 엮고 물을 매개로 더해 새로운 소리의 조합을 빚어냈다. 이 작업을 위해 서인석 악기장, 정희창 옹기장 등 장인과 젊은 도예가 강지향과 협업을 시도했다. 


<타렉 아투이: 더 레인> 설치 전경. 사진 이인아. 제공 아트선재센터. ⓒ 2023. Art Sonje Center all rights reserved.


자신만의 악기를 제작해 콘서트, 퍼포먼스, 워크숍을 기획해 온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도 어린이를 위한 사운드 워크숍을 기획해 단순 시청각적 경험을 넘어 소리를 매개로 연결되는 사람과 사람, 사물과 사물, 공간과 공간의 새로운 관계들을 형성시키고 인지하도록 초대한다. 1층 로비에 자리한 더그라운드에서는 실제로 음악에 도입된 “도구”와 소재를 자유롭게 만져보고 연주해 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된다. 소리에 접근하는 방식을 새로이 경험할 수 있는 이번 전시에서 너무 익숙한 나머지 수동적으로 당연히 받아들여지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보면 어떨까. 


장소 아트선재센터 더 그라운드, 스페이스 1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3길 87)

기간 2023.11.03~2024.01.21 


엘르 코리아 닷컴 #요즘전시 칼럼(2023.12.22 게재기고를 위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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