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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외계인 Nov 04. 2021

베를린, 디자이너 취업 절차

feat.당신은 인내심을 배울 것이다. #해외취업 그리고 #워킹비자

빨리빨리가 너무나도 익숙한 나라에서 온 나에게 독일의 모든 일들은 "인내심"을 배우게 했다.


비자 신청을 위해 "날짜"를 잡는 것도 한 달,

거주지등록을 위해 "날짜"를 잡는 것도 한 달,

은행에서 계좌를 신청하면 "카드"를 받는 것도 몇 주,

프리랜서 일을 위해 필요한 "세금번호"를 받는 것도 몇 주.

그 중 으뜸은 독일운전면허증 교환의 대장정이었지만...


뭐든 인터넷으로 가능하고, 뭐든 빠르게 해결 할 수 있는 나라에서 살다 온 

성격급한 전형적인 한국사람인 나에게 이 "느림의 미학"을 가진 나라는 여간 적응하기 쉽지 않았다.


취업과정 역시 마찬가지였다.

내가 이 회사와 일할 날이 오기는 할까? 인내심의 끝을 보며 기다렸던 날들...


지금부터 공유하는 디자이너 취업 절차는 내 경험담!

당연히 취업 절차와 과정은 회사와 직종에따라 다를 수 있다.


  

ⓒ Freepik



보통의 취업과정은 어느 나라나 비슷하다.


1. 이력서/커버레터 등 서류 제출

2. HR 혹은 리크루터와 screening interview 

3. 팀매니저 1차 면접

4. 디자인 테스트 (경우에 따라 프레젠테이션 까지) 

5. 팀 매니저 or 임원진 2차/3차 면접

6. 합격 오퍼

7. 계약서 조율 및 작성

8. 계약서 싸인

9. 비자가 없는 경우 워크퍼밋 신청

10. 출근



아, 길고도 멀다.



#1. 이력서/커버레터 등 서류 제출

"CV"와 "커버레터"를 검색하다보면 작성법이나 팁같은게 많이 보인다.

물론 그런 정보로부터 내 이력서나 커버레터를 보완할 수도 있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다.

하지만 디자이너인 나에게도 디자인보다는 어떤 내용을 담는지에 집중하라고 말하고 싶다.

이력서와 커버레터에서 중요한 것은 어디까지나 그 안에 들은 컨텐츠이다.


이력서를 작성할 때 제일 중요한 것은 나의 경력과 "Job description"의 키워드 매칭이다.

내가 아무리 그 회사에서 원하는 바로 그 경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적절한 키워드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HR 담당자는 당신의 경력을 몰라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회사에서 Sketch나 Adobe XD 툴을 전문가 수준으로 사용할 줄 알고, 

이를 이용해 프로젝트를 다년간 한 경력을 must로 요구한다고 가정해보자,

내가 아무리 으리으리한 프로젝트들을 했다고 경력에 적어봤자, 

코어 스킬이나 프로젝트 상세 내용에 주요 키워드인 Sketch나 Adobe XD에 대한 언급이 없다면

HR 담당자는 당신의 이력서를 그냥 지나칠 수도 있다.

그리고 이력서는 최대 2장을 넘기지 않도록 한다. 

간단명료하게 중요한 경력만 콕콕 짚어 집약해서 나를 보여주어야 하는게 이력서다.


커버레터의 경우는 나를 얼마나 잘 파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나라는 상품이 그 포지션에 적합한 사람이라는 것을 매력적으로 어필해야한다.

커버레터의 경우는 한 장을 넘기지 않도록 한다.

글솜씨가 아주아주 뛰어나 전 인생사를 한 장으로 자연스럽게 압출 할 수 있는 스킬이 있지않는 이상, 

HR 담당자들은 당신의 인생 전체 이야기를 다 들어줄 정도로 한가하지 않다.


나의 경우는 프리랜스 프로젝트나 회사, 포지션에 따라 이력서도 커버레터도 

그에 맞게 새로 작성한다,

비슷한 일이여도 회사마다 원하는 디자이너도, 원하는 스킬도 다르기 때문에

내가 가진 경력안에서 더 어필해야하는 포인트가 다 다르기 때문.


보통 이력서를 넣고 나면 대부분 2-3주 안에 연락이 온다.

공고가 난 직후에 이력서를 넣었다면 최대 3주까지는 기다려보라고 말하고 싶다.

회사 입장에서는 여러 지원자를 동시에 보고 싶기때문에 어느 정도 지원자가 모이고 난뒤

검토하여 서류 합격자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회사의 내부 사정이나 진행 절차에 따라 이력서를 제출한 후 바로 다음날 연락오는 경우도

심지어 어느 곳은 한 달 뒤에 연락이 오는 곳도 있었다.



#2. HR 혹은 리크루터와 screening interview 

서류가 통과되면 보통 리크루터 혹은 인사 담당자에게 메일이 온다. (편의상 HR이라 하겠다.)

제출한 서류에 적힌 나의 경력과 현재 포지션이 일치한다며 좀 더 나를 알아보고 싶다는 식의 이메일과 함께

보통 인터뷰 날짜를 지정해주거나 대부분의 회사들은 내가 가능한 여러 개의 시간을 선택할 수 있는 링크를 보내준다.


HR과의 스크리닝 인터뷰는 전화나 화상통화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시간은 보통 30분 내외.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므로 회사와 포지션에 대한 소개를 하고, 

면접이라기 보다는 대부분 이력서에 기재된 내용을 바탕으로 정확히 어떤 경력이 있는 지에 대한 확인을 한다.

HR 담당자에 따라서 정말 심도있는 질문을 하는 경우도 많지만, 대부분은 30분 정도의 기본적인 질문을 하는 경우가 많다.


지원할 때 대부분 일 시작가능한 날짜와 희망연봉을 물어보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대부분 스크리닝 인터뷰에서 이 부분을 다시 한 번 정확하게 확인한다.



#3. 팀 매니저 1차 면접

회사마다 다르지만 HR 인터뷰 후 다음 면접 혹은 디자인테스트를 위해 연락이 오기까지

보통 1주일 텀으로 연락이 왔었다.

대부분 인터뷰를 마치고 그 다음 일정 혹은 불합격 통보까지 1-2주일 텀으로 연락이 오는 듯하다.

대기업의 경우 지원부터 합격까지 최대 6개월이 걸렸다고 곳도 있었고,

여름은 휴가 시즌으로 담당자의 부재가 많아 연락이 오기까지 시간이 더 걸리는 경우도 많다.


지금 우리 회사의 경우에는 스크리닝 인터뷰를 스킵하고 바로 1차 면접을 가졌었다.

1차 면접에 참여한 사람은 2명, HR 담당자와 팀 매니저 (우리팀은 당시 팀장이 없어 디자이너 중 한명이 면접관으로 들어왔다).

보통 1차 면접은 그 팀의 매니저나 헤드가 보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질문하는 내용들은 비슷한 듯하다.

본인소개, 이전에 했던 업무에 대한 상세한 이야기, 이 회사에서 무엇을 하고 싶고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의 방향 등등

그리고 각 포지션에 따라 실무와 스킬에 대한 심도있는 질문들이 들어온다.

보통은 45분에서 1시간 내외로 진행된다.


주변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어떤 회사는 첫 면접에 무려 3명의 면접관이 들어오기도 하고 (팀 매니저와 마케팅헤드 그리고 팀 멤버),

어떤 회사는 1차 면접부터 엄청난 압박 면접을 진행했다는 회사도 있었다.



#4. 디자인 테스트 (경우에 따라 프레젠테이션 까지) 

디자인 테스트의 경우 1차 면접 이전에 보는 경우도 있고, 이후에 보는 경우도 있다.

나와 내 주변을 기준으로 보면 대부분 팀 매니저 인터뷰 진행 후 그 인터뷰를 통과하면 디자인 테스트가 주어진다.

하지만 어떤 회사의 경우 HR 콜 이후 바로 디자인 테스트를 보내주고, 그 후에 면접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디자인 테스트의 경우 대부분 두 가지 방법으로 진행되는데,

하나는 과제를 이메일로 보내주면 정해진 시간내에 과제를 하여 메일로 보내거나 웹하드에 업로드하는 경우고,

나머지 하나는 직접 회사에 방문하여 정해진 시간내에 디자인 테스트를 진행하고, 직무에 따라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하거나

하루 정도 출근을 하여 테스트 + 프로베이션을 하는 경우도 있다.


당시 나의 경우는 일러스트레이션 스킬이 우선시 되는 포지션이었고,

회사에 직접 방문하여 3시간의 일러스트레이션 테스트를 진행했다.

현재 우리 회사는 4명의 디자이너가 일러스트레이션, 마케팅 디자인, 브랜드 디자인, 제품 디자인, 웹 디자인을

모두 다루는 상황이기때문에 나때(라떼~)와는 달리 3가지의 테스트 과제를 부여한다.

얼마전 진행된 주니어 디자이너 과제는 다음과 같았다.


1. 소셜미디어 영상 광고 디자인

2. 홈사이트 히어로 이미지 디자인 (데스크톱/모바일) 

3. 시즈널 플라이어 일러스트레이션 디자인


모든 과제는 예시, 지시사항 그리고 디자인 소스와 함께 전달되었고,

코로나로 인해 리모트로 진행되었으며, 기간은 3일이 주어졌다.


나는 직접 방문하여 디자인 테스트를 하는 경우를 선호하는데,

즉시 궁금한 부분에 대해 의견을 물어볼 수 도 있고

일을 하면서 함께 일할 팀이나 사무실의 분위기를 알아볼 수도 있기때문!

물론 익숙치 않은 환경에서 정해진 시간내에 디자인을 끝내야 하다보니 심리적인 압박감은 더 크다.


일반적인 디자인의 테스트 경우, 최종안을 제출하고 나면 왜 이러한 디자인하게 되었는지

간단한 설명 혹은 프레젠테이션을 요구한다.

온라인으로 진행될 시에는 PPT 파일 첨부를 요구하는 회사도 있었다.



#5. 팀 매니저 or 임원진 2차/3차 면접

온라인으로 디자인 테스트를 제출하거나 PPT파일로 원한경우 대부분 팀 매니저와의 2차 면접이 진행된다.

디자인 사고 과정과 일 진행방식 등을 알아보기 위해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경우도 있고,

질의응답방식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나의 경우 이미 회사에서 테스트를 봤기때문에 진행과정은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었고,

일러스트레이션 컨셉과 아이디어 도출과정에 대한 간단한 설명정도 했었다.


보통 디자인 테스트를 통과한 후 면접 제의가 들어온다면 최종 리스트안에 들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대부분 최종면접은 2명에서 아무리 많아도 5명을 넘지 않는 듯하다.


우리 회사의 경우 디자인테스트 통과 후 2차 면접은 HR 담당자와 CMO와 이루어졌다.

CMO는 팀 매니저의 직속 상관으로 전체 마케팅/디자인/컨텐츠 부서들을 총괄하고 있는 담당자이다.


특히 우리 회사의 경우 1차면접은 디자인 실무자와 이루어진 것이 반해

CMO의 경우 디자인 실무에 대한 지식이 전혀없는 경우였기 때문에

대부분 이전 회사들안에서 어떤 업무를 했고, 회사에 대한 비전 등에 대한 질문을 많이 했었다.


특히 당시 우리 회사는 스타트업에서 급속도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었는데,

이전 한국에서 비슷한 회사에서의 경험이 있었던 나의 경력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전 회사 역시 e-commerce 였고, 근무했던 4년동안 급속도로 성장한 회사 였기 때문에

그 과정을 겪은 경험에 높은 점수를 준듯 했다.


회사에 따라 임원진과의 면접 혹은 팀원들과의 단체 면접 혹은 함께 일할 다른 부서의 담당자와 인터뷰가 진행된다.

이미 디자인 테스트를 통해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검증이 된 상태이므로,

대부분 얼마나 회사 혹은 팀 컬쳐와 어울리는 지에 대한 질문이 많다.



#6. 합격 오퍼

인터뷰를 모두 마치면 대부분 오퍼 이메일을 받는다.

최종 면접 후 오퍼까지 우리 회사의 경우 3주정도 걸렸다.


최종 오퍼를 받고 ※주의※할 점은 오퍼를 받았다고 해서 절-대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나 일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사직서를 제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회사에따라 오퍼 이메일을 주더라도 추가 검증 서류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고 (특히 금융권회사),

계약서에 싸인을 하기전에 정말 최악의 경우 오퍼가 번복되는 경우도 있기때문에

최종 싸인을 하기전까지는 절대 사직서 제출은 금지!



#7. 계약서 조율 및 작성

최종 오퍼를 받고 나면! 끝이 아니라 그때부터 또 다른 시작이다.

최종 연봉을 조율하고, 계약 조건을 조율하는 일!


간혹 받은 오퍼를 번복하는 일이 빚어질까봐 걱정이 되어,

계약조건이나 연봉협상에 있어서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미 오퍼를 받았다면 회사에서는 나의 능력과 경력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고

너무 무리한 선이 아니라면 얼마든지 연봉과 세부적인 계약조건의 조율이 가능하다.



#8. 계약서 싸인

계약서 작성이 끝나면 대부분의 회사가 계약서 최종본을 미리 보내준다.

조율되었던 내용이 모두 잘 기재가 되어있는지 꼼꼼히 체크!

*독일 회사의 경우 계약서 작성은 반.드.시 독일어로 작성되어있어야 한다.

우리 회사의 경우 같은 내용이 페이지 반은 독일어로, 반은 영어로 적혀있었다.

나의 경우 영어부분은 내가 직접 확인하였고, 독일어부분은 독일인 친구에게 감수를 부탁하였다.


그렇게 드디어 싸인! (한숨 돌리자..... 아 길다.)



#9. 비자가 없는 경우 워크퍼밋 신청

한숨 돌리면 참 좋겠지만! 

유럽 시민이 아닌이상 우리에겐 마지막 커다란 관문이 남아있다.

바로- 비.자.


비자 신청은 대부분 두 가지 방법으로 이루어진다.


A. 회사에서 A부터 Z까지 다 지원해주는 경우

우리 회사가 이러했다. 내가 개인적으로 준비해야할 서류만 회사에 제출하면 

회사측에서 비자 지원부터, 비자청 방문약속, 심지어 비자청 방문해서 비자 받을 때 동행까지 해준다.

회사에서 (비자 에이전시를 끼고 하거나) 진행을 다 해주는 경우 비자청 방문시,

일반적으로 방문하는 외국인청이 아닌 BIS (Business Immigration Service)를 방문한다.


B. 회사에서 필요한 서류는 준비해주지만 신청부터 직접해야하는 경우

내 친구의 경우에는 회사에서 비자 진행 경험이 별로 없어서 (하필 담당자도 출산 휴가 중),

회사측에서 제출해야하는 서류만 지원받고 나머지는 스스로 진행해야했다.

서류 준비부분에있어서는 어차피 개인 제출 서류는 직접 준비해야함으로 같지만,

이 경우 일반적으로 방문해야하는 외국인청과의 진행과정을 혼자 진행해야한다.

그 말인 즉신 비자청 방문예약부터 진행까지 스스로 해야한다는 것.

처음 비자 신청을 하는 경우 비자를 신청하면 노동청의 허가를 받아야 비자가 나오는데,

대부분의 노동청은 아주 깐깐하다. 

왜 비유럽인을 고용해야하는지 명확한 사유가 없거나 연봉이 너무 낮은 등의 이유로 거절을 하는 경우가 많다.

심한 경우에는 비자를 받기 위해 변호사까지 고용하기도 한다.


* 비자 종류나 진행방식에 따라 방문하는 비자청이 다르다.

일반적으로 스스로 워킹비자를 신청하거나 프리랜서 비자를 지원하는 경우 

소위 말하는 한국 분들이 말하는 '외국인청'에 방문을 하는데,

대부분의 담당자가 매우 불친절하며, 대부분 영어를 할 줄 모르거나 혹은 영어를 알아들을지라도 독일어로 고집있게 대답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약속을 잡기가 너무너무너무너무 어렵다.

보통 3달 이전에 방문 예약을 잡아야하는 것은 기본이고, 약속을 미리 잡지 못한경우

문 열리는 시간을 기준으로 그날 방문자에 대한 번호표를 부여하기 때문에

새벽일찍 (심한 경우는 전날 밤)에 방문을 해야하는 경우도 있다.

요즘은 코로나로 인해 방문 방법이나 규칙이 계속 바뀌고 있어서 미리미리 체크 필수!


내가 방문한 BIS의 경우 일의 처리 속도면에서 훨씬 빠르고, 오피스나 대기실도 보다 쾌적하며

무엇보다 대부분의 담당자가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했다.

나는 처음 비자신청 그리고 얼마전 연장할 때 두 번 BIS를 방문하였는데,

만약을 대비해 회사에서 독일어가 가능한 사람을 동행시켜주었으나

담당자가 영어를 너무나 잘 하는 관계로 나 혼자 의사소통하고 진행하는데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

요즘 코로나로 인해 비자 관련 처리 대부분 온라인이나 이메일로 연락을 하는데,

일반 외국인청의 경우 회신이 늦거나 연락이 오지않아 애태우는 경우를 많아 보았는데

BIS 경우 답장+예약 확정을 받는데 하루에서 3일이 걸렸다.


나의 경우 첫 비자는 서류를 제출하고 비자청 방문 약속 확정을 받기까지 3주가 걸렸고,

연장의 경우 서류 제출 후 바로 다음 날 방문 약속 안내장이 날라왔다.



10. 출근

드디어 기나긴 채용 과정과 더 기나긴 비자의 강을 건너고 나면, 첫 출근!

코로나로 대부분의 회사가 재택근무를 하는 요즘은 

첫 날 회사를 직접 방문하여 필요한 장비와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을 받기도 하고,

대부분의 경우 집으로 일에 필요한 장비와 작은 웰컴선물을 함께 보내주기도 한다.


나의 첫 출근은 인사를 하는데에만 1시간을 보낸 것 같다.

당시 팀 매니저는 없었지만, 팀장의 역할을 했던 지금의 팀장이

각 부서마다 나를 데리고 다니며 소개시켜주고 인사를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었다.

한 번에 너무 많은 인원을 만난 탓에 개인 개인 다 기억하기는 어려웠지만,

각 부서의 위치나 분위기 파악을 하는데에는 아주 큰 도움이 되었다.







채용 과정은 한국이나 독일이나 직무가 같다면 비슷한 것 같다.

다만 인터뷰의 분위기는 스타트업의 경우 독일이 좀 더 릴렉스한 분위기 인 것 같고,

연락의 경우 한국보다 독일이 일처리 시간이 매우 느린것 같다.


비 유럽인의 경우 최종합격을 받고도 '비자'라는 큰 산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급하게 사람을 채용해야하는 경우 비자를 지원해주어야하는 외국인을 제외하거나 

이전 회사의 노티스 기간이 너무 긴 지원자들을 탈락시키는 경우가 많다.


해외취업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우리 나라에서 우리 나라말로 취업준비를 하는 것도 어려운데,

남의 나라에서 비자문제까지 해결하며 남의 언어로 취업준비를 하는 것은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요구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해외에서 현재 일하고 있는 한국분들의 경우 

백이면 백 다 다른 채용 과정과 이유로 현재 포지션에 채용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들을 거치며 본인들만의 노하우가 생기고,

그것을 나처럼 블로그를 통해 공유하는 분들도 많다.


나의 경험이나 그 분들의 경험을 일반화할 수는 없다.

취업이라는 것이 워낙 나에게 맞는 포지션이 나의 상황에 맞게 나타나주는 타이밍이 중요하기 떄문이다.

어떤 사람은 처음 지원한 회사에 한 번에 합격하는 반면,

어떤 사람은 백번의 뼈아픈 경험 후에 합격을 기쁨을 맛보기도 한다.

능력, 분야, 포지션 등 다양한 이유로 서로 다른 경험을 하게 되겠지만,

내가 생각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직접 경험해보고 그 경험에서 얻는 나만의 노하우로

다음을 준비하고, 원하는 결과를 얻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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