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을 보면 돈의 최고 의사결정권자는 대표에게 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일의 의사결정권은 그나마 그 일에 대한 최종 실무자에게 있긴 하다. (스타트업은 일하는 사람 입장에서 이게 엄청 동기부여가되는..) 사실 근데 상당수 많은 스타트업들도 보면.. 대표가 실무까지 의사결정하는 곳도 많고..
유명한 한 스타트업도 보니 대표한테 사소한 것도 컨펌받고 일을 하는 걸 본 적이 있다.
다시 주제로 돌아와서.. 일의 의사결정권자는 (대표가 아닌) 실무하는 사람에게 있는게 당연히 맞다. 그래야 팀이 더 똑똑해진다. 장병규 의장님이 말할 때 스타트업은 (그 아이템은) 실패할 수 있어도 팀은 실패하지 않는다고 한다. 즉 회사의 실패와 개인의 실패는 분리된다는건데 이걸 스타트업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제품이 망하고, 구려져도 팀은 계속 성장한다는 뜻이다.
이 같은 관점에서 일의 의사결정권을 실무자 직접 결정내리게 해줘야지 그 실무자가 똑똑해진다. 그래서 잘못된 의사결정처럼 뻔히 보여도 (그게 큰 회사에 영향을 주지 않는거면) 간단히 피드백만 주고 결정은 당신이 하시면 된다. 하고 빠져야될 때가 있다. (초기에 대표가 이길 라운드와 질 라운드를 잘 정해서.. 포장되서 예쁘게 져주는게 필요하다.)
근데 여기서 끝이 아니다. 돈의 의사결정을 이 일의 의사결정과 연결시켜서 봐야된다.
항상 일은 돈과 붙어 다닌다. 예를 들어 실무를 하는 사람이 갑자기 퍼포먼스를 잘내서 혹은 급한 이슈가 생겨서 옆에 사람을 일시적으로 붙여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고, 일의 효율을 만들기 위해 솔루션을 구입해야될 수도 있다.
근데 생각보다 이 의사결정을 하기 위한 돈의 집행은 다른 사람에게 있다. 보통 대표에게 또는 돈을 관리하는 실무자에게.. 근데 그래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일을 하는 사람이 비용을 집행하고 그 판단을 믿고 회사가 밀어줘야된다. (터무니 없는 돈이면 당연히 어드바이스는 줘야된다.)
이런 관점에 의하면 예를들어 우리 회사는 마케팅 버짓이 월에 얼마예요. 그래서 얼마 마케팅 비용을 쓸 수 있어요. 이런게 없어진다. 그 담당자가 그냥 쓰고 싶은대로 쓰면 된다. 회사에 3억이 있는데 제 정신 있는 마케터라면 당연히 월에 얼마쓸지는 아주 합리적으로 플랜을 세울 것이다.
그런 것처럼 각 일을 하는 실무자가 그 일에 탁월한 결과물을 만들기 위한 비용은 스스로가 계획하고 가설을 세울 수 있으며 그걸 믿고 지원해주면 된다. 근데 이 돈을 집행하는 권한은 딴 사람한테 있으면 이 실무자는 점점 멍청해질 수 있고 이 돈을 집행하는 사람은 회사 돈을 마음대로 썼다고 (추후 결과가 좋지 않으면) 비난 받을 수 있다. 둘다 win win이 아닌 bad bad이다..
고로, 결론은 실무를 하는 사람이 곧 예산을 집행하는 사람이어야한다. 실무를 하지 않는데 그 실무의 비용을 집행하는 예산 담당자가 있으면 그 담당자는 허수아비이다. 실무를 하는 사람이 비용까지 집행하는 의사결정 구조를 만들어야지 팀 그리고 회사가 더 스마트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