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밤에는 잠을 자야지 등산을 한다고? 이랬던 사람이 야간 산행 다녀오고 그 매력에 푹 빠졌다. 야간 산행은 낮에 등산하는 것과 달리 아름다운 야경을 즐길 수 있었다. 봄이 되어 날이 따뜻해지면서 등산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색적인 풍경을 볼 수 있어 야간산행의 인기가 높아졌다.
야간 산행 시 미리 준비해 두면 캄캄한 산길을 안전하게 다녀올 수 있다. 먼저 시야 확보가 안 되다 보니 손전등을 챙겨야 한다. 시야가 좁은 관계로 등산코스도 반드시 미리 확인해 두자. 일행과 함께 손전등을 들고 가지만 햇빛이 없어서 시야가 넓지 않으니 낯선 산보다는 익숙한 산을 가는 게 좋다. 일몰시간을 확인해 두면 기다리던 야경을 볼 수 있는 최적의 시간을 선택할 수 있다.
해가 진 밤에 하는 산행은 낮에 하는 산행보다 칼로리 소모가 많다. 야간산행으로 유명한 앞산에 8시쯤 가면 여러 등산모임을 만날 수 있다. 모임 회원분들은 다들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편이다. 밤이라 기온이 낮아지고 산이다 보니 세찬 바람이 불기도 한다. 땀이 나는 상황을 고려해서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고 모자, 장갑, 스카프 등으로 체온 유지에 신경 쓰는 게 좋다. 두툼한 등산양말과 충격을 줄여주는 등산화는 필수다.
등산을 하며 땀을 흘리다가 정상에 오르면 한기를 느낄 수 있다. 보온병에 뜨거운 물을 담아 가서 함께 둘러앉아 차를 마시면 몸도 녹이고 동료애도 싹튼다. 몇 년 전 가을에 한라산 영실코스에 다녀왔다. 게스트하우스에서 빌려 주신 보온병을 메고 올라가면서 괜히 가져왔다는 후회가 들기도 했다. 하지만 탁 트인 경치를 즐기며 먹었던 컵라면의 맛은 지금도 잊지 못한다.
야간 산행을 하면서 내려다보는 경치는 마치 이륙하는 비행기에서 보는 풍경과 유사해서 마치 해외여행을 떠나는 기분이 든다. 파일럿이 되면 이런 기분을 자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운동도 하고 파일럿 체험도 하고.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색다른 체험을 하고 싶다면 야간 산행에 도전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