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는 95세까지 최고령 MC로 활약했던 송해의 이름을 딴 공원이 있다. 송해는 황해도 실향민 출신으로 송해공원에 위치한 저수지인 옥연지를 찾아 실향의 아픔을 달래곤 했다. 송해는 1927년 출생으로 2022년까지 대표 MC로 활약하다가 만 95세에 세상을 떠났다. 6.25 참전 국가유공자로 국립 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자격이 있지만 자신의 바람대로 먼저 세상을 떠난 석여사 옆에 안장되었다. 부부의 묘소 근처에는 송해 기념관이 자리 잡고 있다. 공원을 돌아보는 내내 송해의 따스한 가족애와 푸근한 말투를 떠올렸다. 요즘 영어, 일본어, 불어와 이태리어를 활용한 이국적인 이름이 넘쳐나는데 송해공원이라는 그 이름이 참 따스하고 이곳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구 달성군 옥포읍에 위치한 송해공원은 4km의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어서 도보로 1시간 30분 정도면 공원을 돌아볼 수 있다. 옥연지를 바라보며 걸을 수 있는 송해공원에는 가족단위의 방문객들이 많다. 둘레길도 험하지 않아서 고령의 어르신들도 즐겨 찾는 곳이다. 달성군의 대표적 관광지로 자리매김한 송해공원은 5월부터는 사진에서처럼 푸릇한 신록을 감상할 수 있고 이른 봄에는 벚꽃,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폭포가 얼어 북유럽의 정취를 불러일으키는 빙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더운 여름에 에어컨 없이 더위를 식히고 싶다면 금굴 방문을 추천한다. 2010년 관광자원화되어 2019년에 관광객들에게 공개된 이 굴은 길이 150m, 높이 1.9m, 폭 2.7m의 십자형태이다. 일제강점기 때 금을 채굴하기 위해 만든 굴이 현재는 관광지가 되었다.
근처에는 칼국수 맛집인 <김태희 칼국수>가 있다. 아침마다 숙성된 반죽을 빚어서 수작업으로 면을 뽑는다. 반죽은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고 밀가루와 콩가루만을 사용하므로 뽀얀 색을 띤다. 대구지역의 10 미 중 하나인 누른 국수이다. 3월까지 매생이 굴국수를 맛볼 수 있으니 매생이와 굴을 좋아한다면 이른 봄에 방문해야 한다. 재료를 아끼지 않은 해물파전과 잡내 없이 감칠맛 나게 삶아낸 수육도 일품이다. 대기하는 사람들로 늘 붐비는 곳이니 식사시간을 미리 계획해 방문할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