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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이 Jul 12. 2024

뉴욕에 한국의 민화를 전시해 보자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저자 패트릭 브링리는 형을 잃은 슬픔을 이겨내려고 평소 관심을 갖고 있던 그림으로 가득 차 있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경비원 일을 하면서 거장 화가들의 뛰어난 작품을 보면서 최선을 다하는 태도를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다시 세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추진력을 얻고 미술관 계단을 뛰어내려 간다.


     미술 작품에 대한 단순한 사실 나열이 아니라 그림을 보는 작가의 개인적 시각을 공유할 수 있는 책이다. 마치 옆에서 저자가 들려주는 지난 이야기를 듣는 듯 차분하지만 창의적 표현을 활용한 서사에 감탄하며 책장을 서둘러 넘기곤 했다. 그림을 볼 수 있는 QR코드 미니북을 제공하여 원화를 감상하며 책을 읽을 수 있어 그림 관련 내용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소개하고 싶은 그림이 여러 개 있지만 먼저 학생들과 삶과 연계한 독서수업을 한 사례를 공유해 보려고 한다. 책을 읽다 보니 메트로폴리탄 미술관(MET) 내에 중국관 이야기가 나와서 검색해 보니 일본관, 한국관에 비해 규모가 컸다. 명나라 때의 전통정원을 실제 크기로 제작해 <에스터 코트>에 전시하고 전통악기 고쟁을 활용한 연주를 상시로 하고 있었다. 일본관은 기모노를 테마로 기모노의 제작법부터 변천사, 일본의 생활 문화사, 서양과의 교류과정, 현재의 의류사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었다. 한국관은 도자기와 반가상, 여러 그림작품을 전시해 두었다. 일본관이나 중국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한국관을 확장하려면 무엇을 하면 좋을까.


      학생들은 K-pop관련 그룹멤버 퀴즈 앱체험, K푸드 체험 등 다양한 의견을 늘어놓았다. 미술관에 전시하는 것이니 민화를 전시해 보면 어떨까 제안한 뒤 다양한 민화의 형태를 소개했다. 학생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민화는 꽃과 한 쌍의 새를 그린 화조도였다. 조선 시대 서민들도 가장 많이 그렸던 민화였다. 화조도는 신혼부부 방에 전시하는 용도로 주로 활용했다. 소과도는 채소와 과일 등의 식용 식물을 그린 그림이다. 이외에도 김홍도의 그림으로 많이 알려진 풍속도, 책과 문방사우를 그리는 책가도, 사랑방 장식용으로 그렸던 산수도, 잡귀 막이를 위해 그렸던 호작도, 신사임당 그림으로 잘 알려졌고 부인방 장식 용도로 활용했던 초충도 등 다양한 형태의 민화가 있다. 도안을 활용해 나의 생각이 담겨 있는 민화를 그리기로 했고 학생들은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그림으로 표현해내느라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활동을 마치고 나서 학생들은 다양한 후기를 남겼다. 학생들이 세계 속의 한국의 위상에 대해 생각해 보고 우리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어서 뿌듯했다고 한다. <당신들의 천국> 수업에 이은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삶독서 수업이 효과적으로 잘 된 것 같아 만족스럽다. 어렵게 느껴지는 책도 학생들 수준에 맞춰서 재구성하면 얼마든지 수업에 활용할 수 있겠다는 자신이 생긴다. 중고등학교에서는 어떻게 수업에 활용할지 궁금하다. 창의적 수업 이야기를 들을 생각을 하니 2학기 첫 교사 독서모임이 기다려진다. 

      

#패트릭브링리  #삶독서  #초등독서수업 

중국 전통 악기 고쟁 연주 버스킹  <See you again>

https://youtu.be/8ezhD4 uLRQY? si=QVgKvlrztNAToXFR


김정숙 여사와 BTS의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방문

미래문화특사 BTS 진면목 드러난 박물관 관람 활약상! 김정숙 여사와 함께한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관람 및 한국 공예품 전달 (feat. RM도 할 말 잃게 만드는 뷰는 덤) - YouTube


6학년 학생들이 그린 <우리들의 민화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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