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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이 Oct 01. 2024

Ep 5. 가우디가 살았던 구엘공원

구엘공원

구엘공원 전경

   까사 밀라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나서 버스를 타고 구엘 공원으로 향했다. 15도쯤 되는 늦가을 날씨에 햇살이 환하게 비치고 있었다. 가이드 수신기에서 흘러나오는 Ed Shreen의 노래 <Barcelona>를 듣다 보니 어느새 구엘 공원 입구로 들어서고 있었다. 


   가우디는 곡선을 활용해 공원 광장의 벤치를 만들었다. 벤치의 장식은 트렌카디스 기법을 활용해 잘게 깬 세라믹 조각을 이용한 모자이크 작품이다. 물결치는 듯한 곡선은 구엘 공원의 대표적 특징으로 벤치뿐만 아니라 뱀의 형상을 딴 건물 장식품의 형태로 나타나기도 했다. 


  고급주택단지로 계획하고 건축한 구엘 공원은 전망 좋은 높은 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멀리 지중해가 내려다보이고 바르셀로나 도시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주변 풍경은 마치 동화 속 성처럼 아름다웠다. 하지만 사람들이 사는 주택단지가 되기 위해 필요한 교통 시설이 불편했다. 그 결과 고급주택단지를 분양하는 일은 실패로 끝난다. 

   공원의 많은 나무들을 관리하려면 물이 넉넉히 필요했다. 관개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벤치 광장에 내리는 빗물은 저수조에 모아 두었다가 활용했다. 가우디의 반짝이는 아이디어 덕분에 물 부족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었다. 저수조의 배수구에는 용 모양의 장식을 만들어 두었다. 용의 오른손을 만지면 행운이 온다는 말에 나도 슬며시 손을 만져보았다. 


    아름다운 가우디의 모자이크 작품을 보면서 트렌카디스 기법을 체험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며칠 후 까사 바트요에 가서 가우디 풍의 모자이크 스티커북을 구입했다. 학교에서 아이들과 만나다 보니 영어 시간에 어떻게 모자이크를 접목하여 수업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책을 보니 어느 정도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내가 만나는 아이들에게 더 넓은 세상을 보여준다면 그 값어치는 셀 수 없을 것이다. 더불어 파파고 쓰면 되지 영어를 왜 배우냐고 따져 묻는 아이들한테 말해 주고 싶다.


영어는 외국어가 아니라 세계 공용어다.


       한국어를 알면 한국 사람과 소통하고 세계 공용어인 영어까지 안다면 전 세계인과 만나서 소통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폭이 넓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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