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두 가지 삶의 영역

사람을 평가하는 두 가지 관점 : 일과 사랑, 과업과 관계

by 동녘새벽

1부. 진정성의 개념 정의


1장. 두 가지 삶의 영역 : 일과 사랑, 과업과 관계의 영역


진정성이라는 단어의 쓰임새가 이채롭습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서도 진정성이란 단어를 접하게 됩니다. 요즈음에는 진정성이라는 단어를 쓰기에 조금 무거워 보이는 주제나 상황에서는 “~에 진심”이라는 가벼운 표현도 많이 씁니다. 우리가 어떨 때 진정성이란 단어를 쓰는지 살펴볼까요?


어떤 사람은 거짓이 없는 솔직한 사람을 보고 진정성이 있다고 합니다 (참, 거짓 없음).

다른 사람은 진심을 다해 성실히 일하는 사람을 보고 진정성을 언급합니다 (성실, 충실).

또 다른 사람은 영화나 음악 심지어 전자 제품이나 가구를 보고도 진정성이란 단어를 떠올립니다 (높은 품질, 좋은 이미지).

유기농 제품이나 약간은 투박한 자연상태의 것을 보고도 진정성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인공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움).


혹시, 우리는 서로 다른 의미로 진정성이라는 단어를 쓰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이처럼 쓰이는 범위가 넓고 다양한 진정성이라는 개념은 좀 더 명확하게 정의될 필요가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일상의 눈높이로 끌어내리는 개똥심리학을 펼쳐 볼 시점입니다.


개념을 정의하기 위해서 먼저 삶의 영역을 나누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방대한 삶의 영역을 특정 영역으로 좁혀서 살펴보면 구체적이고 명확한 개념이 드러날 수 있을 테니까요.


■ 사람을 평가하는 두 가지 관점


Lieben Und Arbeiten / Sigmund Freud


앤 해서웨이의 스타트업에서 로버트 드니로가 나이 든 인턴으로 나오는 2015년 영화 <인턴>의 첫 장면에 저 생경한 독일어 문구가 나옵니다. 아직까지도 가장 유명한 심리학자인 프로이트가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의 기준을 묻는 질문에 "사랑하고 일하는 능력(Lieben und Arbeiten)"이라고 답한 것이 출처입니다.

사람의 정신 건강을 사랑과 일이라는 두 가지 삶의 영역에서 이야기하고 있네요. 영화 속에서도 다양한 사랑과 일의 장면들이 벌어 지죠.


그럼, 또 다른 거장의 말을 들어보실까요?

"행복한 삶은 사랑에 의해 고무받고, 지식에 의해 인도받는 삶이다."


영국의 수학자이자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의 이야기입니다. 행복한 삶이라는 광범위한 주제에 대해 이토록 단순하고 명석하게 정리할 수 있다니 감탄이 나옵니다. 러셀은 지식을 만들어내는 것을 일로 삼는 학자였으니, 역시 사랑과 일이라는 삶의 영역으로 나누어 행복한 삶을 정의하고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거장이 아닌 우리도 일상에서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을 일과 사랑, 즉 과업과 관계의 영역으로 나누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저 사람은 일은 잘하는데 대인관계가 서툴러.” 라던지 “이 사람은 상사에게 아부만 할 줄 알고, 일은 못해.”라는 평가를 합니다.

물론, “ㅇㅇ씨는 일도 잘하는데 싹싹하기까지 하네.” 또는 “저 사람은 일도 못하는데 성격까지 더럽잖아!” 와 같은 평가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일은 할 만 해. 사람이 힘들지!" 직장인들의 대표적인 하소연 레퍼토리입니다.


거장들도 우리 같은 일상의 심리학자들도 삶의 영역을 일과 사랑, 관계와 과업의 영역으로 나누어 생각하는데 익숙합니다. 이 두 가지 삶의 영역은 우리가 사람들을 평가할 때 쓰는 관점으로 정신 구조(Mental Model) 속에 들어 있는 듯하네요.

우리들의 삶의 영역 또한 "관계와 과업의 영역"으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진정성이라는 개념도 대인 관계에서도 일의 수행과 성과에 대해서도 두루 쓰입니다. 앞으로 대인 관계의 영역과 과업의 영역이라는 두 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살펴보면, 좀 더 쉽게 진정성이라는 개념에 접근할 수 있을 듯합니다.


그럼, 먼저 관계의 영역부터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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