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과 여론

[공론장의 구조변동] 하버마스

by GONDW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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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론장이란 국가의 정책, 사회의 이슈에 대한 반응이 나오고 토론이 이루어지는 모든 공간을 이야기한다. 즉 여론이 형성되는 공간이다. 보통 유럽귀족사회의 '살롱'에서 부터 그 기원을 찾는다. 귀족과 돈많은 상인들이 모인 파티, 런던과 파리에 우후죽순으로 생기기 시작한 커피점, 그리고 신문의 등장으로 공론장은 다양한 모습을 띠게 되고 주제도 초창기의 문화 문예 비평에서 정치적인 사안으로 넓어지게 된다. 19세기 까지만 하더라도 신문은 그런대로 적절한 공론장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였다. 하지만 전체주의가 발호하고 권력자들이 공론장의 의제를 지배하게 되면서 여론은 권력자들의 의도에 따라 굴절되게된다. 1,2차 세계대전을 치르면서 각국의 언론은 극단적인 선전선동의 선두에 세워졌다. 세계대전이 끝난 뒤에도 각국의 언론은 권력에 크게 종속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중은 제공되는 의제만을 소비하게 되어있기 때문에 대중은 항상 주어진 보기 중에 하나를 택해야만 하는 상황에 몰려있다. 대중은 자신이 보고듣는 것이 세상의 전부라고 믿기 때문에 설사 자신에게 말할 기회가 주어진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의견조차 주어진 틀의 범위를 벗어나지 못한다.


인터넷이 생기고 역사적으로 가장 혁신적인 공론장이 등장하였다. 초기의 인터넷문화는 대중참여의 이상적인 공론장으로 여겨졌고 그로인해 일부 상당한 정치문화의 발전을 격기도 했다. 하지만 인터넷의 저급성은 공론장의 신뢰도를 추락시키는 원인이 되었고 인터넷에서도 현실적인 권력이 여론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시도는 줄어들지 않는다. 하지만 인터넷으로 인해 그동안 일반대중들이 시간과 비용의 한계로 접근하지 못했던 부분들 상당수의 문턱이 아예 없어지거나 현저하게 낮아졌다. 대중이 마음만 먹으면 어떤 논의나 토론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장은 마련된 것이다. 역사적으로 공론장은 지속적으로 변해왔고 인터넷은 그 마지막 단계는 아닐것이다. 모든 대중이 공론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이상적인 공론장이 마련된다 할지라도 대중의 수준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그 공론장은 또다시 빅브라더에 의해 좌지우지 될 것이다. 지식인들은 '대중이여 깨어나라'고 목이 메도록 외치지만 현 사회시스템의 부속품이 되어있는 개인들이 스스로 기계장치에서 벗어난 나사처럼 제발로 그 시스템에서 굴러떨어지지는 않을것이다. 간혹 대중으로부터 엄청난 에너지가 나와서 부조리를 타파하는 혁명적인 상황이 잠시 발생할 수는 있겠으나 대중들은 곧 그전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사이에 또 다른 빅브라더는 다시 대중을 지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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