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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ONDWANA Aug 04. 2019

산업시대 노동과정의 분석

[노동과 독점자본] 브레이버맨



노동에서 잉여가치가 생기는 과정을 이렇게 자세히 분석할 수 있었던 것은 브레이버맨이 실제로 군수공장등에서 기계노동자로 7년간이나 근무했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직접 관찰한 노동에 대한 착취의 과정은 인격을 가진 노동자들을 비인격화하는 과정의 총체였다. 자본가들은 자본의 축적이 궁극적인 목표이므로 경제원칙대로 최소한의 투자로 최대한의 이윤을 뽑아내려고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노동자로부터 최대한의 노동력을 뽑아내는것이 우선 과제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인격을 가진 사람은 특별한 통제가 이루어지지 않는 한 자신의 방식대로 일을 하기를 고집하는편이고 자신만의 방식이 첨가되어야만 기술자로써의 프라이드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본가들이 노동력을 절감하기 위한 기계를 만들었을때 노동자들은 큰 위협을 느꼈다. 그 기계는 자신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것이었을 뿐만 아니라 일의 전통적인 의미를 뒤집는 것이었다. 공장에서 초창기의 자동차를 만드는 것은 매우 전문화된 기술자들이 모든 상황을 다 고려하여 처음부터 끝까지 공정에 참여할 수 밖에 없었으나 분업이 일상화되고 콘베이어벨트가 등장한 포드식 자동화시스템이 출현하게 되자 노동자는 이제 기계처럼 자신이 맡은 일부분의 일만 정확하게 해내기를 요구받았다. 따라서 작업자는 자동차에 대해 거의 몰라도 몇시간이나 며칠만에 훈련을 받고 자신이 할 일만 기계처럼 해내게 되었다.



포드식 자동화 시스템은 생산속도를 엄청나게 끌어올림과 동시에 비숙련노동자라 하더라도 간단한 교육후 곧바로 생산시스템에 투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듦으로써 노동시장의 급속한 유연화를 가져왔다. 게다가 테일러의 과학적 관리법은 노동자의 일거수 일투족을 모조리 스톱워치로 시간을 재 공식화함으로써 노동자를 생산공정속의 기계로 만드는데 크게 일조한다. 산업화속의 인간은 어떠한 실존적인 가치도 없으며 소용이 다하면 다른 것으로 바꿔 끼우는 기계부품이나 다를바가 없에 되었다.



고용이 과거의 블루칼라계층에서 화이트칼라계층 위주로 넘어가게 되면서 역시나 마찬가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사무직인원들 역시 테일러식 관리법의 지배를 받는다. 어떤 대기업에서는 직원이 화장실가는 횟수와 휴게실을 찾는 횟수와 시간을 파악하기도 한다. 기업들이 금연을 강조하고 포상까지 하는 이유는 직원들의 건강을 생각해서라기 보다 이같은 통제를 좀 더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이다. 사무직 노동자의 비율이 높아지고 통제와 관리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중간관리직의 역할이 중요해졌던 것이다.



축적을 위한 자본의 속성은 결코 변하지 않을것이다. 많은 부분들이 기계화, 자동화되고 순수한 인력이 하는 일은 기계의 보조역할이거나 기계 그 자체가 되기를 요구받는다. 유연해질대로 유연해진 노동시장은 노동자들이 저임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될 상황을 계속해서 만들어왔다. 노동자의 입장에서는 기계화로 인한 소외와 저임금 둘다를 상대해야하는 상황에 몰려왔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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