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중이야
두 번은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
머뭇거리다 놓쳐버린 시간들
지금 출발하면 늦을 걸 알지만 용길 냈어
좀 더 빨리 움직이지 못한 나를 탓해
할 수만 있다면 단 10분만이라도 시간을 되돌리고 싶어
말했잖아
오늘은 꼭 가겠다고
마음이 무거워
날 기다리고 있을 네 모습을 생각하니
시간을 쫓는 중이야
오래 기다리게 하고 싶지 않아
마음은 급한 데 가야 할 길이 멀어
아스팔트 도로 위를 꽉 채운 차들이 원망스러워
아주 미세한 떨림이 느껴져
조금씩 너와 가까워지고 있음을 느껴
나를 맞아줄 너의 미소
나를 향해 빛날 너의 눈빛
난 지금 널 향해 가고 있어
늦을 걸 알지만 더 이상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