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뭉클해져 오는 아침

아들의 사랑이 듬뿍 담긴 아침 도시락 '김밥과 스콘'

by 광화문덕
아빠 내일은 몇 시에 들어와?

아들은 일요일 밤이면 내게 묻는 말이다. 주말 동안 함께 있으니 아빠가 출근하는 월요일 아침이 많이 아쉬운가 보다.


그래서 보통은 월요일 저녁 일정을 되도록이면 잡지 않는다. 어제는 부득이하게 야근을 해야 했다. 밤 9~10시쯤 끝나겠지란 마음으로 일하고 있었고 아들에게도 그렇게 이야기했다.


아들은 내가 오기만을 기다렸던 모양이다. 밤 10시가 넘자 카톡 한통이 있다.


"아빠 들어오면 나 안아줘서 아빠 옆에서 같이 자~"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늘 내가 재우다 보니 어제는 아빠품이 그리웠던 것 같기도 하다. 그 마음이 느껴져서 힘든 줄 모르고 야근에 임했다.


결국 야근은 밤 11시 40분쯤 끝났고 잘 잡히지 않는 택시를 발을 동동 구르며 기다리다 겨우 타고 집에 도착하니 12시 40분쯤이 됐다.


아내와 아들은 이미 꿈나라로 가 있었고, 나를 유일하게 반겨주던 요크셔 '우니'도 잠에서 덜 깬 얼굴로 나를 쳐다봤다.


조용히 씻고 나와 뒤척이다 잠이 들었다. 그리고 잠시 눈을 감았다 뜬 것 같은데 벌써 새벽 6시가 됐다. 출근하기 위해 기상해야 하는 시간이다.


씻고 나서 출근 준비를 하는데 아들이 눈을 비비고 나왔다. 7시도 안됐는데 아들은 나를 보자마자 안겼다. 그리고 아들의 목소리를 들은 아내도 일어났다.


출근할 때 늘 조용히 나왔는데 오늘은 다 같이 일어나 있으니 좀 새로웠다.


"아들이 스콘 만들어놨어. 아빠 준다고 김밥도 만들었어"


주방에는 어제 구워놓은 스콘이 올려져 있었고 냉장고에는 김밥이 통 안에 잘 싸여 있었다.


사실 난 아침밥을 먹지 않는다. 아침엔 오로지 커피만을 들이켤 뿐이다. 공복에 익숙한 나는 사실 조금 망설였다.


그러다 눈앞에 보이는 아들의 눈빛을 보고 과하게 미소를 지으며 식 비닐을 꺼내 담았다.


"우와 김밥 맛있겠다. 스콘도! 아빠가 출근해서 꼭 먹을게. 고마워!!!"


회사로 왔다. 아들과 아내의 사랑이 담긴 내 첫 도시락이다. 결혼하고 처음 받아보는 아침식사이기도 하다. 아들과 많이 가까워졌음을 느낀다. 아내와도.


김밥은 냉장고에 밤사이 들어가 있었으나 딱딱하게 굳어있지 않았고 말랑말랑 갓 만든 김밥 같았고 스콘도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게 참 맛있었다.


출근해서 잠을 깨고 피로를 물리치기 위해 독한 커피를 마셨는데 김밥과 스콘이 커피와 참 잘 어울렸다

마음이 따뜻해져 오는 아침이다. 아들에게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하는 아침이다. 아내에게도 더 잘해야겠다.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