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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화문덕 Jan 09. 2020

노을이 내려앉은 자줏빛

샤또 라스뚜르 시몬데깡 2009

오랜만이다

와인을  니 향긋함이 올라온다. 부드럽고 풍부한 과실 향이다. 설렌다. 은은한 꽃향기와 달달한 과실 향이 함께 어우러진 향이다.


오랜만에 마시는 와인이니 코로 충분히 들이마시려 한다. 향을 느끼고 목마름을 느껴야 한다. 그래야 와인이 주는 맛을 더 집중해서 느낄 수 있으리라...


와인잔을 들어 비춰본다. 노란빛이 어우러진 것이 매력적이다. 2009년 빈티지이니 10년 된 와인이니 노을이 물들기 시작했음이 당연하다. 금빛이 감도는 자줏빛이라고 할까. 루비의 아름다움이 와인잔에 입혀졌다.

킁킁거리며 눈을 감는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미지를 찾아 여행을 떠난다. 여름 향이다. 화창한 여름날, 선선한 바람. 주변에 풀과 꽃들이 시냇물을 머금고 있고 졸졸졸 흐르는 냇가에 난 서 있다. 시냇물에 손을 담근다. 시원함이 코끝으로 날아든다.


목마름이 조금씩 일고 있다

시냇물을 두 손으로 떠서 조심스럽게 입안으로 다가가듯 와인잔을 들어 입안으로 흘려 넣는다. 시원하다. 입 안에 머금고 온도를 서서히 높인다. 온도가 올라가자 향과 맛이 점점 피어오른다. 혀끝부터 전해오는 찌릿함. 입안 가득 느껴지는 시원함 그리고 상쾌함. 와인은 입안 전체를 적시며 은은한 단맛을 선사한 목구멍으로 흘러들어 가며 절정에 달한다.

꿀꺽

와인은 자신의 도도함을 뽐내듯 목젖 너머로 강렬한 알코올을 쏘아댄 뒤 콧구멍으로 향을 뿜고 서서히 아주 서서히 사라진다...........

포도품종
까리냥

까리냥(Carignan)은 스페인이나 프랑스 널리 재배되는 적포도 품종이다. 특히 프로방스, 론(Rhône), 랑그독(Languedoc) 지방에서 저렴한 테이블 와인용으로 많이 재배한다. 또한 지중해 주변의 국가, 이탈리아, 이스라엘, 스페인과 캘리포니아에서도 많이 재배한다. 때때로 스페인 리오하(Rioja) 와인의 색을 내는데 첨가되기도 한다. 까리냥 포도품종은 다른 어떤 품종보다도 더 짙은 와인 색을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탄닌 성분이 많기 때문에 부드러운 과일 향이 풍부한 품종인 쌩쏘(Cinsault or Cinsaut), 그르나슈(Grenache)와 블렌딩을 많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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