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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화문덕 May 11. 2021

#6. 아홉번 내맘 다쳐도 한번 웃는게 좋아

[광화문덕 시즌2 : 나를 찾아서] 나는 노랫말을 좋아한다

봄이  와서 일까

오늘도 어김없이 아침 운동을 하다 나를 멈춰 서게 한 노랫말...


윤하님의 기다리다....


이야기하듯 전달하는 노랫말이 내 마음속 여린 나를 찾는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감성이구나... 어쩐지 오늘 새벽 햇살이 유독 찬란하다 싶더니...'

잠시 운동을 멈추고 멍하니 노래를 듣는다. 노랫말이 과거로 나를 이끈다.

어쩌다 그댈 사랑하게 된 거죠
어떻게 이렇게 아플 수 있죠
울어보고 떼쓰면 내 마음 알아줄까...
아홉 번 내 마음 다쳐도
한번 웃을 수 있다면 행복인 거겠지...
나는 노랫말을 음미하는 것을 좋아한다

노래를 들을 때 난 멜로디보다 가사에 집중한다. 그리고 마음을 울리는 가사가 있다면 노랫말을 찾아 차근차근 읽어보며 음미한다.


마음속 울리는 감성을 기억하려 애쓴다. 그리고 노랫말이 이끄는 곳으로 홀린 듯 따라간다. 내 안에 숨어있던 나를 발견하는 느낌이란 무척 미묘한 감정이다. 내가 잊고 지냈던 나이기도 하다. 상처 받았던 나든 행복한 마음을 가득 품은 나든 말이다.


이 노래를 좋아하는 나는 아마도 누군가를 혹독하게 그리워하던 나였던 것 같다. 들으면 들을수록 가슴 깊은 곳에서 알 수 없는 뭉클함이 솟아오르는 걸 느낀다.


오늘은 이 노래를 무한 반복하며 하루를 보내야겠다.

유휘열의 스케치북
윤하 '기다리다'
어쩌다 그댈 사랑하게 된 거죠
어떻게 이렇게 아플 수 있죠
한번 누구도 이처럼 원한 적 없죠
그립다고 천 번쯤 말해보면 닿을까요
울어보고 떼쓰면 그댄 내 마음 알까요
그 이름 만 번쯤 미워해볼까요
서운한 일들만 손꼽을까요
이미 사랑은 너무 커져 있는데
그댄 내가 아니니 내 맘 같을 수 없겠죠
그래요 내가 더 많이 좋아한 거죠
아홉 번 내 마음 다쳐도 한번 웃는 게 좋아
그대 곁이면 행복한 나라서
싫은 표정 한번 조차도 편히 지은 적 없죠
그대 말이면 뭐든 다 할 듯했었죠
천년 같은 긴 기다림도 그댈 보는 게 좋아
하루 한 달을 그렇게 일 년을
오지 않을 그댈 알면서 또 하염없이 뒤척이며
기다리다 기다리다 잠들죠
나 언제쯤 그댈 편하게 볼까요
언제쯤 이 욕심 다 버릴까요
그대 모든 게 알고 싶은 나인데
언제부터 내 안에 숨은 듯이 살았나요
꺼낼 수 조차 없는 깊은 가시가 되어
아홉 번 내 마음 다쳐도 한번 웃는 게 좋아
그대 곁이면 행복한 나라서
싫은 표정 한번 조차도 편히 지은 적 없죠
그대 말이면 뭐든 다할 듯했었죠
천년 같은 긴 기다림도 그댈 보는 게 좋아
하루 한 달을 그렇게 일 년을
오지 않을 그댈 알면서 또 하염없이 뒤척이며
기다리다 기다리다 잠들죠

그댈 위해 아끼고 싶어 누구도 줄 수 없죠
나는 그대만 그대가 아니면
혼자인 게 더 편한 나라 또 어제처럼 이곳에서
기다리고 기다리는 나예요
사랑이란...
자신과 다른 방식으로 느끼며 다르게 살아가는 사람을
이해하고 기뻐하는 것이다.
차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차이를 사랑하는 것이다.
- 프리드리히 니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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