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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화문덕 May 05. 2021

#5. 운동할 땐 먹방

[광화문덕시즌2 : 나를 찾아서] 나는먹방보며운동하는 것을 좋아한다

운동 51일째

올해 들어 3월 15일부터 시작했으니, 운동한 지 벌써 51일째가 됐다. 


처음에는 새벽 5시 반에 일어나서 집 앞 근린공원을 6바퀴를 걷고 뛰고, 집에 들어와 홈트레이닝으로 케틀벨 스윙과 데드리프트 각각 3세트, 팔굽혀펴기 30회, 윗몸일으키기 3분 15초 동안 했고 운동에 대한 매너리즘이 오면 그래도 운동을 거를 순 없다는 죄책감에 이 중에 하나 정도만 하다가.... 중간에 잠시 운동을 하지만 몸이 달라지지 않는 것에 대한 좌절(?)로 며칠 운동을 잠시 내려놓기도 하다가 지금은 내 나름대로의 운동방식을 찾게 됐다.

먹방 보며 팔굽혀펴기 하기

사실 운동하는 것이 설렐 때도 있지만 매일 운동하다 보면 근육통에 시달려야 하는 것이 일상이라 소극적으로 운동하게 되는 나를 발견하게 됐다. 


그리고 운동을 한 달째 했는데 몸이 전혀 달라지지 않다 보니 동기부여가 되지 않아 고민이 됐다. 결국 케틀벨에 대한 운동 의욕은 차츰 떨어지게 됐고, 안 하면 나 자신과의 약속을 어기는 것 같아 마음의 면죄부로 만만한 팔굽혀펴기를 했다.


그러다 한 번은 지루하니 노래를 들으며 할까하여 유투브에 접속했는데, 김종국 횽님의 미우새 속 운동 영상이 보였고 이것을 보면서 팔굽혀펴기를 하다 보니 어느새 100회를 넘어 운동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됐다. 그 후 일주일 동안 종국이횽님의 운동 영상과 먹방 모음을 찾아보며 운동을 하게 됐고 매일 아침, 저녁으로 팔굽혀펴기 100회 이상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몸이 좋아지는 나를 발견하게 됐고, 지금은 근육통을 즐기며 먹방을 보며 운동하는 것이 취미가 됐다.

할 일 없을 땐 무조건 팔굽혀펴기

퇴근해서 집에 일찍 들어오면 밥을 먹고 할 게 없으면 유투부 먹방을 보며 팔굽혀펴기를 한다. 횟수를 정하지 않고 그냥 힘 다 쓸 때까지 한다. 오히려 세는 행위 자체가 운동을 하는 것에 방해가 되는 것 같아 세지 않는다. 보통 10회~20회 1세트로 10세트는 하는 것 같다.


지금은 미우새 속 짠국횽님 영상을 마스터하고 현주엽 횽님의 먹방 시리즈를 넘어, 전참시 속 천뚱님의 먹방을 보고 있다. 천뚱님과 유민상 님의 콜라보를 타고 그 두 분이 나온 먹방을 틀며 팔굽혀펴기를 하고 있다.


먹방을 보며 먹는 모습을 보면 정말 맛있게 드신다는 생각을 하다 보면, 시간이 참 빠르게 흘러간다. 그래서 너무 좋다.

나의 꿈의 차를 타고 세상을 누리는 소확행

또한 운동을 열심히(?)하고 먹방에서 본 것들을 가족과 먹으러 갈 생각을 하면 기분이 참 좋다. 최근 나만의 꿈의 차도 계약한 터라 너무도 차를 인도받는 날이 기다려진다. 차를 받으면 매주 주말과 공휴일에는 나의 꿈의 차를 타고 전국을 누비고 다닐 생각이다.


한 주 동안 여행 계획을 세우고 맛있는 것 먹고 좋은 거 보며 좋은 생각만 하고 살아가는 것이 독립적인 자아가 되기 위한 나에게 주는 미션(?)이랄까. 가족 동반으로 할 생각이지만, 아내님과 아드님의 일정이 따로 있다면 부득이하게(?) 혼자라도 떠날 생각이다. 내가 더 나이가 들기 전에, 병들기 전에 전국 곳곳을 누비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나는 먹방 보는 것을 좋아한다. 많이 먹지 못하는 나이기에 대리만족이 된다. 또한 먹방 속 분들의 정말 맛있게 먹는 방법을 습득하는 것도 너무 좋다. 나중에 해 먹어 봐야지라고 생각만 하고 실행으로 옮기지 못하더라도 그럼에도 너무 좋다.


꼭 내가 생각하는 바를 다 이루진 못하더라도 이렇게 먹방 보며 상상하며 운동할 수 있는 내가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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