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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화문덕 Nov 24. 2021

"좋게 가... 일이야"

살인청부회사 얘기라는데 내겐 현실 같을까...<영화 회사원>

요새 영화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하지만 뭘 봐야 할지 모르겠고 무슨 영화가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럴 때면 유튜브를 찾는다. 그리고 영화를 쭉 한 번 읽어주는 영상을 보곤 한다.


그러다 이 영화가 마음속 깊이 파고들었다. 회사원이라는 영화다. 그런데 처음에는 아무 생각 없이 액션 영화인가 싶었는데 보면 볼수록 요즘 내 고민과 같다는 공감대가...


그러면서 영화가 중반 이후부터는 달리 보이기 시작했다.


회사가 전부인 삶을 살아가는 이에게 회사의 해고 통보는 그를 살인하는 것과 같을 수 있고, 회사 내 낙하산은 늘 하는 일 없이 사내정치로 조직을 위해 일하는 이들을 내쫓으려고 안달이 나 있다.


어떤 이에게 회사의 해고 통보는 모든 걸 잃어버린 고통을 줄 수도 있고... 승승장구하던 이도 어느 한순간 회사에서 버림받아 쓸쓸한 노후를 보내는 선배를 보고 현타가 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다.


능력 없는 사람일수록 아첨과 열심히 일하는 이를 음해하는 것으로 수명을 연장하려 한다. 일은 하기 싫고 조직 내에서는 인정받고 싶고 승진도 하고 싶으니 조직을 위해 고생하는 이들을 희생해서라도 자신의 입지를 공고히 하려는 속셈이다.


조직의 특성상 부당한 지시에도 항거할 수 없고 이미 대세가 기울어버린 조직 내 힘싸움에서 대다수는 침묵하고 부당한 지시를 묵묵히 따른다. 그게 현실이다.


이 영화 속 장면은 살인청부업 회사가 아니라 일반 기업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그려낸 것 같아 씁쓸하면서도 공감이 간다.


요즘 내 주위에 훌륭하신 이들이 조직을 떠나려 하는 모습에 속상하고 나는 잘 살고 있는가를 되돌아보고 있다. 그래서 이 영화가 더 가슴 깊이 와닿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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