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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화문덕 Dec 18. 2021

Just Enjoy the Show

돈과 1위라는 건 상징일 뿐이야... 중심을 잃지 말고 나아가

수수께끼 같은 인생 속
깨달음을 하나 얻은 것 같아

하나님께서 어제는 내게 머니볼 속에 숨겨진 인생의 가치... 를 마음속에 떨어뜨려 주셨어. 근데 사실 어제는 그게 인생이란 원래 미로 같은 것이고, 내 믿음과 소신을 잃지 말고 살아가라는 이야기를 해주신 줄 알았어.


그리고 오늘 아침... 윤미래 님의 검은 행복이란 영상을 봤지. 그 영상을 보며 위로를 받았고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짐을 느껴 글을 썼어. 그리고 그 마음을 간직하고 싶어 노래를 반복해서 들었어. 그게 끝인 줄 알았어. 내 마음속 울림이 말야.


하지만 하나가 더 있었어. 영상 속 노래가 끝나고 드렁큰 타이거 님이 나오셨어. 그의 말속엔 인생이 담겨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이기도 해. 나뿐 아니라 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아티스트이실 거야.


드렁큰 타이거 님의 말로 내 마음속 잔잔한 울림이 시작됐어.

힙합 음악을 다 싫어할 때
그때 막 힘들대
음악방송에서 1위 했을 때
그때 솔직히 되게 으쓱했어요

"너네들이 나 안된다고 그랬지?
나 봤어? 나 1위 했어" 이러면서
내가 나를 믿지 못한 사람들을 욕했을 때

아버지가 너무 훌륭하고 축하하는데
1위주고 상을 줬다고 네가 이렇게 행복해하면
그 사람들이 "너는 더 이상 가치가 없어"라고 말할 때
너는 그럼 불행해져야 한다고 말씀해주셨어요

휘몰아치는 느낌이 있었어요
'그때부터는 아 이게 더 중요한 게 있구나'

중심을 잃지 않는
단단한 사람으로 성장했으면 좋겠고
그럴 거 같고 잘 될 거 같아요
영화 머니볼에서도 그랬어

보스턴 레드삭스 구단주로부터 거액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은 후 빌리는 피터와 이런 이야기를 나누거든.


(피터) 보스턴은 어땠어요?

(빌리) 대단하더군

(피터) 헨리가 연봉 많이 준대요?
(빌리) 그건 상관없어
(피터) 얼만데요?

빌리가 피터에게 연봉이 적힌 쪽지를 건네고

(피터) 스포츠 사상 최고 연봉의 단장이 되시겠네

(빌리) 그래서? 뭐?

             한 때 돈 때문에 진로를 바꾼 적이 있어

             다신 안 그렇겠다고 맹세했어

(피터) 돈 때문이 아니에요

(빌리) 아니라고?

(피터) 돈은 상징일 뿐이에요

             거액을 버는 선수들은 그만한 가치가 있음을

             돈이 말하는 거죠


솔직히
나도 요즘 고민이었어

1위라는 거 돈을 많이 받는다는 거... 이런 걸로 행복함을 느낀다면...


결국 이런 것들이 모두 타인이 나를 규정하고 내 행복을 내가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남의 결정에 따라 좌우된다는 거... 그런 깨달음...


사실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늘 신경 쓰지 않겠다고 스스로 되뇌면서도 자꾸 신경 쓰고 있는 나를 발견하곤 해....


난 이 공간이 내 이야기를 쓰는 공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했어... 누구도 말하지 못하는 그런 이야기를... 내 글로... 나만의 경험으로... 그 안에서 깨달은 것들을 솔직하게 적어놓는 일기장처럼 말야...


그러다 운이 좋아서 브런치에서 하는 상도 받게 되고

많은 분들이 구독도 해주셔서 사랑을 많이 받았지...


그런데 나도 모르게 요즘은 구독자 수라는 것에 일희일비하고 있더라고... 에휴...


어제와 오늘 내게 하나님이 주신 마음이 그런 거 아닐까 싶어

드렁큰 타이거님의 말처럼 

'내 중심을 잃지 않고 단단하게 성장하는 것'

그런 마음을 잃지 않아야겠어


관심을 받는 것이 기쁘고 설레는 일임에 분명해

나는 관심받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하지만 나도 알아

관심을 받기 위해 애쓰는 것만큼 불행한 것은 없다는 걸


관심을 받고 안 받고는

내가 노력한다고 노력한 만큼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

내 능력으로 할 수 없는 일인 걸... 난 잘 알아...


자신도 모르게

나의 행복을, 나의 삶을, 나의 결정을

타인에게 의존하고 있거나

남에게 그러한 결정권을 넘기고 살아가고 있다면

이 글이 네가 네 삶을 되찾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해...


이 글을 쓰고 있는 나와
읽고 있는 당신을 위해
기도할게요
올해를 사랑으로 마무리하게 하소서
더 많은 시간을 일보다 사람을 위해 쓰게 하소서
한해를 한탄하지 않고
감사한 것들을 기억하며 보내게 하소서...
올 한 해 고생 많으셨어요.

생각이란 나도 모르게 내 모든 걸 지배하곤 하더라고요. 부정적이고 악한 생각은 내 마음을 썩고 병들게 하더라고요.

힘들더라도 현실이 날 괴롭게 하더라도 그 안에서 감사한 일들을 떠올리는 연말연시가 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늘도 건강하세요. 몸도 마음도요.
- 2021.12.18 광화문덕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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