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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화문덕 Jul 12. 2022

마음아 오늘도 잘 부탁해

연재시작하니 하루하루가 글쓰는 재미로 행복하구나

사실 나는 혼자 있는 시간을 못 견뎌하는 스타일이다.

나만의 시간이 오롯이 주어졌을 때 무얼 해야 할지 방황한다고나 할까


그런 내게 글쓰기는 나의 방황을 잡아주는 도구이기도 하다

혼자 있는 시간이 되면 노트북을 켜고 브런치를 연다

그리고 내 안의 수많은 생각들로 가득 차 있는 마음에게 말을 건다


마음과 이야기를 한다는 건 쉬운 일은 아니다

다짜고짜 마음에게 말하라고 다가서면 마음은 쌀쌀맞기만 하니 말이다.


내 마음이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

내 마음이 관심을 기울일 글을 읽거나

그런 일련의 노력이 더해지면 마음은 수줍은 듯 빼꼼히 고개를 살짝 내어 보인다


오늘은 5시 18분에 일어났다.

아들이 여름 무더위에 지쳐 홀딱 벗고 자서

혹여라도 감기에 걸릴까, 혹시라도 배탈이 나지 않을까

아들 걱정에 새벽에 깨어 이불을 덮어주다 보니 요샌 늘 토끼잠을 자곤 하지만...

그래도 그게 행복임을 알고 있다


아들이 웃는 모습에 하루 피로가 싹 가시고

아들이 그리워 마음이 아려오는 날도 있으니

내 옆에서 곤히 자는 아들을 위해서라면 밤샘도 행복이다


새벽에 일어나니 글이 쓰고 싶었다

그런데 막상 쓰려고 하니 마음이 내게 말을 걸지 않아 조금 서운했다


내 마음이 좋아할 글들을 찾아 읽었다

내 마음이 관심 가질 음악을 찾아 들었다


그리고 마침내 마음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

난 그냥 내 마음에게 안부를 전하고 싶었다

난 그저 내 마음에게 이 말이 하고 싶었다


"마음아 오늘 하루도 잘 부탁해"

"그리고 요새는 내게 따뜻한 네가 되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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