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에서 11월 고용동향을 발표했다.이 데이터를 활용해 언론사에서는 취업자 수가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수치만 놓고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42만 1000명으로 집계됐으며, 지난해 11월과 비교해보면 62만 6000명이 늘었다.
내 주변을 돌아봤다. 내 주변에 많은 이들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심지어 최근 내가 봤던 기사들을 보면 여기저기 명예퇴직을 받는다는 내용도 꽤 있었다.
취업자 수가 증가했다는 것은 분명히 반길 일이지만, 난 한번 따져보고 싶은 욕구가 솟구쳤다.
데이터로 말이다. 왜냐하면 난 데이터인사이터이니까 말이다.
그래서 생각해봤다. 그리고 찾아보기 시작했다.
3/4분기 국민총소득 0.7% 감소
마침 한국은행이 12월 1일 ‘2022년 3분기 국민소득(잠정)’ 통계치를 발표했다.
여기에 3/4분기(7월~9월) 실질 국민총소득(GNI)이 2/4분기(4월~6월) 보다 감소한 465조 1000억 원으로 집계된 것으로 나타났다.
GNI는 전체 국민이 일정기간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 이자, 배당 등 모든 소득을 합친 것으로,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따져보면, 국민이 외국에서 번 소득에서 외국인이 국내에서 번 소득을 뺀 실질 국외순수취 요소소득은 2/4분기 4조 4000억 원에서 3/4분기 7조 3000억 원으로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 무역손실이 같은 기간 28조 원에서 35조 7000억 원으로 확대되면서 실질 GNI도 감소했다.
즉, 우리나라 국민이 외국에서 열심히 벌었음에도 실질 국민총소득이 줄어들었다는 얘기다.
자 여기서부터는 상식적으로 접근해보련다
취업자 수는 늘었는데, 실질 소득은 감소했다. 그렇다면 머리가 복잡해진다.
극단적인 예시다. 아주 단순하게 후려쳐서 생각해보자.
내 주변 친구들이 100명이 있다. 지난달에 50명이 취업해서 500만 원을 벌었다. 그런데 이번 달에 100명이 모두 취업에 성공했지만 이들이 번 돈은 500만 원보다 적다.
'어라? 이게 뭐지???'
취업자 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국민이 자기들이 원하는 직업을 가졌는가에 대한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