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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화문덕 Jan 16. 2023

내 혀가 나를 찌를 때

아무리 친한 사이일지라도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있다

그냥 서로 믿는 사이니까... 너는 내 편이니까...라고 생각했던 이들이 있다. 적어도 그 순간에는 그랬다.


그에게 난 토로하고 싶었고, 그에게 난 위로받고 싶었다.


그리고 태연의 사계 노랫말처럼...


그와 봄을 지나 여름 그리고 겨울 혹한기를 맞이한다.


그땐 그가 내게 비춘 그 따뜻함이 영원할 거라 믿었기에, 내 얼어붙으려는 마음속 얼음 조각들을 꺼내 녹이고 싶었다.


어리석었다. 내 마음속 얼음 조각들은 그냥 얼어버리게 내버려두어야 했다.


내가 꺼내보였던 내 얼음조각들이 이제 고드름처럼 날카로운 칼날이 되어 내 가슴이 쑤셔 박힌다. 그의 혀를 타고 나온 예전 내 마음들이 더욱 날카로워져 내 온 마음에 상처를 남긴다.


내 마음속 얼음조각들을 꺼내지 않았어야 했는데... 내 혀를 타고 나온 그때 잠시 따뜻했지만, 지금 그의 혀를 타고 나와 나를 찌르는 얼음조각들에 난 상처는 아물지 않을 것 같다.


너무도 아프다. 내 혀가 나를 찌른다는 걸 알면서 또 잠시 따뜻함이 그리워 말하는 나를 증오하고 싶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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