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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화문덕 Dec 28. 2022

숨이 멎는 꿈

더 열심히 더 의미있게 살아야 후회하지 않는다

침대에 누워있다

짐작하기론 내 나이가 백발이 된 노인인 듯하다. 주위엔 아무것도 없는 하얀 백색으로 된 공간이다. 침대도 하얗다. 평상시 내가 누워 자는 침대가 아니었다.


일어날 수 없었다. 이유는 모르겠다. 내 기력이 이미 다한 듯했다. 


침대에 누워 그려진 내 모습은 검버섯이 핀 노년의 얼굴이었다. 흐릿하지만...


그리고 숨이 멎는 느낌이 들었다.


난 스스로에게 다독였다.


"그래 이 세상에 태어나서 정말 열심히 살았구나"하고 말이다.


나의 철없던 10대, 그리고 무얼 해도 힘들고 어렵기만 했던 그리고 늘 좌절할 수밖에 없었던 20대, 성장에 대한 간절함과 목마름으로 끊임없이 뛰어보려 애쓰며 살았던 30대... 그리고 잠시 2년간의 어둠... 그리고 맞이한 40대..... 그리고 마흔네 살....


나의 지난날이 주마등처럼 흘러갔다. 오래된 필름처럼 뿌옇기도 하지만 어떤 건 풀 HD화질처럼 또렷하게 보이는 것도 있었다.


그리고 점점 정신이 맑아지며 꿈이었다는 것을 인지하게 됐다. 하지만 눈을 뜰 수 없었다. 숨이 멎는 느낌을 잊을 수 없어서였다.


눈을 감고 생각했다


'그래 정말 나중에 숨이 멎는 순간이 왔을 때 내가 내게 주어진 생을 정말 치열하게 열심히 잘 살았다고 다독일 수 있는 삶을 살아야겠다'라고.


'이제 나의 40대가 6년밖에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자' 가슴이 답답해져 옴이 느껴졌다.


나의 20대와 나의 30대에는 이런 느낌이 없었는데.... 이제는 하루하루가 너무도 소중하고 40대의 하루하루가 시간 속에서 사라져 가는 것이 두려워지는 느낌이랄까...


어쩌면 나의 이런 요즘의 마음들이 나를 더 채근하려고 꿈에서 내게 그런 숨이 멎는 경험을 미리 하게 해 준 것 같기도 하다.


더 열심히 살아야 한다. 더 의미 있게 살아야 한다. 더 또렷하게 의식을 잃지 않고 살아야 한다. 분명 하나님께서 나를 이 세상에 보내신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것이 사명이다. 내가 부여받은 사명을 꼭 이루고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리고 그때서야 난 평온히 잠들면 된다.


'잊지 말자. 오늘의 마음을. 늘 기억하자. 숨이 멎기 전 '이 세상에 와서 참 애쓰며 잘 살았구나'란 말로 나를 다독일 내 미래의 모습을'

이번 크리스마스 때 사랑반의 찬양을 들으며 마음의 울림이 있어 이 노래를 함께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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