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자 'R/r'의 한글 표기로 '아르'와 '알' 복수 인정
"그동안 R/r은 '아르'로 적고 읽는 것만 인정했으나
실제 언어생활 반영해 '알'로 적고 있는 경우 인정키로"
국립국어원(원장 장소원)은 그동안 ‘아르’로 적도록 했던 영문자 ‘R/r’의 한글 표기로 ‘알’도 인정하기로 했다.
이번 발표는 지난해 12월 20일에 열린 국어심의회 심의 결과에 따른 것이다. 국어심의회는 국어의 발전과 보전을 위한 중요 사항을 심의하기 위해 국어기본법에 따라 설치된 법정위원회이다.
지금까지는 ‘브이아르’(VR), ‘에이아르에스’(ARS)와 같이 ‘아르’로 적고 읽는 것만 인정해 왔으나, 실제 언어생활에서는 ‘브이알’, ‘에이알에스’처럼 ‘알’로 적고 읽는 경우가 일반적이어서 표기 규범이 언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이에 언어현실을 반영하고 국민 언어생활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두 가지 표기 방식을 모두 허용하기로 한 것이다.
이번 변경안은 영문자 ‘R/r’를 한글로 옮겨 적는 방법에 대한 것이므로 ‘아르바이트(Arbeit)’나 ‘아르곤(argon)’과 같은 말까지 ‘알바이트(×)’나 ‘알곤(×)’으로 쓸 수 있다는 뜻은 아니라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이번에 변경된 표기법은 국립국어원이 제공하고 있는 『표준국어대사전』과 『우리말샘』 및 외래어 표기 용례 등에 반영되어 있다.
국립국어원은 앞으로도 올바른 국어 사용과 언어생활의 편의 증진을 위한 과제를 적극적으로 발굴하여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